단병호 “'사상누각' 민노당 탈당한다”
“민노당, 언제부턴가 보수정치판 잘못된 풍토가 지배"
단병호 의원이 심상정, 노회찬 의원에 이어 현역의원으로서는 세 번째로 민주노동당을 탈당했다. 그는 또 18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되 새로운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오늘 아침 현관에 붙어있던 '당원의 집' 스티커 떼고 나왔다"
단 의원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노동당은 위기의 본질을 통찰하고 있지 못하고 따라서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제 민주노동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단 의원은 탈당 시점에 대해선 “탈당 의사를 이미 밝혔기 때문에 바로 탈당계를 내는 것이 도리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서 3월 초.중순경이 될 것 같다”며 “이후 다시 노동자 혹은 진보정치인들이 국회에 진출했을 때 지난 4년의 경험이 유실되지 않기 위해 과정들을 정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도중 “오늘 아침 6시에 집을 나서며 집 현관 앞에 붙어있던 '민주노동당 당원의 집'이라는 스티커를 제 손을 떼고 나왔다”며 탈당의 소회를 밝히는 대목에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10명이 당선되는 등 민주노동당은 급성장했지만 토대가 튼튼하게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이었다”며 “무엇보다 토대를 굳건히 다져야 할 때 2008년 제1야당, 2012년 집권이라는 신기루를 쫓아다니며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자성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은 언제부터인가 운동의 건강한 풍토는 사라지고 보수정치판의 잘못된 풍토가 당을 지배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며 “수많은 토론과 결정에 비해 실천은 미미했고 논쟁만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대위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며 “당명을 바꾸고 강령을 개정하고 시민단체 명망가 몇 명이 더 당에 합류한다고 해서 진보정당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천영세 지도부를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당 위기의 본질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실패가 그 첫째”라며 “민주노동당 당원의 40%가 노동자이고 대다수가 민주노총 조합원이지만 당내에 민주노총 조합원은 있어도 민주노총 내에 민주노동당 당원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당의 강령과 기본정책, 당면한 정치방침을 갖고 노동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정치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당원은 없었다”며 “노동자 대중은 행사와 선거 때 그리고 재정을 조달하는 데 필요한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진보진영의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현실적으로 이미 진보정당이 총선이나 이명박 정부에 대해 단일한 대응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누적돼왔다”며 “이런 상태로 그대로 가는 것이 오히려 더 무능력한 대응이 될 수 있다”고 일축했다.
“민주노총의 배타적지지-노동부문 할당제 당의 질적 발전 가로막아”
단 의원은 이날 민주노총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04년 민주노총 위원장직을 사임하면서 맡은 지도위원직을 4년 만에 사임하며 과도한 노동부문 할당, 배타적 지지 등 민주노총과 민노당의 관계 설정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사실상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민주노총에 위임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와 노동부문 할당제는 결과적으로 당의 질적 발전을 가로막는 역기능으로 작용해왔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특히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해 “최악의 경우 미국 민주당과 미국노총과의 관계처럼 대중은 형해화되고 상층의 지지와 연대의 형식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많다”며 “당의 실천적 활동과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참여하고 당원이 확대돼야지 노동자 중심성 강조한다며 부문 비례 할당해서 참여한다고 노동자 중심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여전히 잘못된 결정을 조직적 방침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앞으로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으면서 지도위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단 의원은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를 설정할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배타적 지지 방침, 노동부문 할당제 등에 반대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왔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동의하는 모두와 만날 것”
한편 단 의원은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진보신당연대회의’ 합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아직 먼저 탈당하신 분이나 탈당을 예고하신 분들이 저에게 공식적으로 이런 문제를 상의해오지 않았다”며 “모든 것은 지금부터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정말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함께 할 수 있다면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부터 서로가 가진 생각들과 고민들 이야기해 봐야하지 않겠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노동자 정치세력화 부분은 충분히 이야기할 시간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해 진보신당 합류가 총선 이후로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오늘 아침 현관에 붙어있던 '당원의 집' 스티커 떼고 나왔다"
단 의원은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노동당은 위기의 본질을 통찰하고 있지 못하고 따라서 극복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이제 민주노동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단 의원은 탈당 시점에 대해선 “탈당 의사를 이미 밝혔기 때문에 바로 탈당계를 내는 것이 도리지만 현실적인 문제가 있어서 3월 초.중순경이 될 것 같다”며 “이후 다시 노동자 혹은 진보정치인들이 국회에 진출했을 때 지난 4년의 경험이 유실되지 않기 위해 과정들을 정리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 도중 “오늘 아침 6시에 집을 나서며 집 현관 앞에 붙어있던 '민주노동당 당원의 집'이라는 스티커를 제 손을 떼고 나왔다”며 탈당의 소회를 밝히는 대목에서는 감정이 북받친 듯 울먹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 10명이 당선되는 등 민주노동당은 급성장했지만 토대가 튼튼하게 다져지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이었다”며 “무엇보다 토대를 굳건히 다져야 할 때 2008년 제1야당, 2012년 집권이라는 신기루를 쫓아다니며 허송세월을 보냈다”고 자성했다.
그는 이어 “민주노동당은 언제부터인가 운동의 건강한 풍토는 사라지고 보수정치판의 잘못된 풍토가 당을 지배하는 형국이 되어버렸다”며 “수많은 토론과 결정에 비해 실천은 미미했고 논쟁만 남아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비대위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단 한 차례도 언급되지 않고 있다”며 “당명을 바꾸고 강령을 개정하고 시민단체 명망가 몇 명이 더 당에 합류한다고 해서 진보정당이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천영세 지도부를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당 위기의 본질은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실패가 그 첫째”라며 “민주노동당 당원의 40%가 노동자이고 대다수가 민주노총 조합원이지만 당내에 민주노총 조합원은 있어도 민주노총 내에 민주노동당 당원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당의 강령과 기본정책, 당면한 정치방침을 갖고 노동현장에서 일상적으로 정치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당원은 없었다”며 “노동자 대중은 행사와 선거 때 그리고 재정을 조달하는 데 필요한 대상으로 전락해 버렸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 안팎에서 진보진영의 분열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과 관련해선 “현실적으로 이미 진보정당이 총선이나 이명박 정부에 대해 단일한 대응으로 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문제들이 누적돼왔다”며 “이런 상태로 그대로 가는 것이 오히려 더 무능력한 대응이 될 수 있다”고 일축했다.
“민주노총의 배타적지지-노동부문 할당제 당의 질적 발전 가로막아”
단 의원은 이날 민주노총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04년 민주노총 위원장직을 사임하면서 맡은 지도위원직을 4년 만에 사임하며 과도한 노동부문 할당, 배타적 지지 등 민주노총과 민노당의 관계 설정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사실상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민주노총에 위임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며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와 노동부문 할당제는 결과적으로 당의 질적 발전을 가로막는 역기능으로 작용해왔다”며 쓴소리를 했다.
그는 특히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해 “최악의 경우 미국 민주당과 미국노총과의 관계처럼 대중은 형해화되고 상층의 지지와 연대의 형식으로 국한될 가능성이 많다”며 “당의 실천적 활동과 경험을 통해 사람들이 참여하고 당원이 확대돼야지 노동자 중심성 강조한다며 부문 비례 할당해서 참여한다고 노동자 중심성이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노총은 여전히 잘못된 결정을 조직적 방침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앞으로 쉽게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서로 상반된 입장을 갖고 있으면서 지도위원직을 유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단 의원은 민주노총이 민주노동당과의 관계를 설정할 당시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배타적 지지 방침, 노동부문 할당제 등에 반대입장을 일관되게 표명해왔었다.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동의하는 모두와 만날 것”
한편 단 의원은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추진하고 있는 ‘진보신당연대회의’ 합류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도 시기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아직 먼저 탈당하신 분이나 탈당을 예고하신 분들이 저에게 공식적으로 이런 문제를 상의해오지 않았다”며 “모든 것은 지금부터 만나서 이야기해보고 정말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함께 할 수 있다면 사람과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금부터 서로가 가진 생각들과 고민들 이야기해 봐야하지 않겠나.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노동자 정치세력화 부분은 충분히 이야기할 시간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말해 진보신당 합류가 총선 이후로 늦춰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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