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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盧, 계몽군주적 발상하고 있어"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은 지지철회 넘어선 증오"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선거참패에 개의치 않겠다는 노무현대통령에 대해 "계몽군주적 발상을 하고 있다"고 신랄히 비판했다.

노 의원은 5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에 나타난 민심은) 지지철회나 반대를 넘어서서 증오에 이르는 민심"이라며 "(그러나) 오히려 대통령은 '잘못 생각한 국민들을 가르쳐 보겠다'는 계몽군주적 발상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보인다"고 질타했다. 노 의원은 "흔히들 여당의 참패의 원인이라고 얘기하는 오만과 무능 중에서 오만이 어떤 내용인가 하는 걸 대통령이 재확인시켜줬다"고 덧붙였다.

노 의원은 열린우리당 패인을 보수화에서 찾는 시각에 대해서도 "열린우리당이 보수구조 때문에 패했다, 보수구조에 대항해서 패했다 라는 뜻이 아니고 보수구조가 워낙 완강해 가지고 열린우리당마저 그 보수 구조에 흡수, 동화를 되었고 그 때문에 패했다"고 일축하며 "얼마 전에 최장집 교수가 '현 정부가 국가기구와 경제관료 행정 체제에서 오히려 과거 체제에 의존했다'고 비판한 것하고 맥락을 같이 한다"고 분석했다.

노 의원은 "대통령의 이미지만 변했지 실질적으로 정책 같은 것은 과거의 경제정책, 혹은 과거의 경제관료, 다 이런 걸 유지 계승해왔기 때문에 오히려 실망이 컸다"며 "그래서 열린우리당 노무현 대통령을 대선 때 지지한 사람 중에 34%만 남았고 나머지는 자기들이 배신을 당했다 해서 떠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의원은 이밖에 열린우리당내 진보성향 의원들에 대해서도 "민주노동당의 노선과 철학에 동의한다면 민주노동당은 누구라도 같이 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는 문은 열려 있다"며 "열린우리당 내에서 신자유주의 반대를 공공연하게 말하는 의원들이 있는데 신자유주의 반대하면서 열린우리당에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모순"이라며 합류를 권유하기도 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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