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18일 검찰이 정동영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에 대해 소환통고를 한 데 대해 "40년전 개발독재시대에나 가능했던 야당탄압이자 정치보복"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간담회에서 "전 대통합민주신당의 대통령후보였던 정동영 후보가 검찰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 개탄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해가 되지 않고 이런 정치보복이 아직도 진행되고 있는지 믿기지 않는다. 공당 후보 소환은 당을 소환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당지도부에서 책임있게 검토해서 당차원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검찰을 맹비난했다.

박상천 대표도 "정동영 후보를 소환한 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그 내용이 정치공방에 불과하다. 대선때 정치공방을 놓고 고발이 있었다고 소환하는 것은, 더욱이 제1당 대선후보를 소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것은 금년 한해가 여야관계가 어떻게 발전할 것인가를 암시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고 토론을 거쳐 적절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당의 강력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인기 최고위원 역시 "야당 대선후보를 검찰소환토록한 것은 물론이고 야당과 타협하는 와중에도 본인 입장 주장하는 것 보며 40년전 개발독재시대의 통치자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며 이명박 당선인과 검찰을 싸잡아 비난했다.

채수찬 의원도 별도의 성명을 통해 "정동영 전 후보에 대한 검찰의 소환방침은 이명박 정부의 정치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며 국민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 전 후보는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상대로 한 김경준씨와 BBK 동업자 발언이나 네거티브성 신문광고, 촛불집회 등에서 이 후보를 비판한 혐의 등으로 한나라당으로부터 고소ㆍ고발을 받은 상태며, 검찰은 정 전후보에게 오는 20일 검찰 출두를 통고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