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수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봇물 터졌다. 인수위의 설익은 탁상정책 추진으로, 인수위는 물론 이명박 당선인과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동반하락하고 있는 데 따른 불만토로인 셈.

전재희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회의에서 "인수위는 짧은 기간에 너무나 많은 것을 하려고 과욕을 부려서는 안된다"며 "당선자가 내건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각 부처와 문제가 무엇인가 점검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인수위에 쓴소리를 했다.

그는 "점검을 하더라도 그 시행은 각부처의 장관을 임명한 이후 차분하게 심도있게 검토해 정책화 해야하는 것"이라며 "부처가 정책 결정을 하더라도 발표 전까지는 부처 협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데도 인수위는 많은 것을 잘 해보려고 의욕에 앞서 영어공교육강화, 통신료 인하 등 부처의 장관이 새로 취임해 점검하고 협의하고 조정해서 발표해야 할 것인데 인수위가 마치 모든것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해 국민들이 혼란스러워 한다"고 인수위에 일격을 가했다.

그는 "인수위는 현재 정부가 하는 것 중에 계승 발전할 것은 무엇이고, 시정할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챙겨야 하는지 내부적으로 차분히 정리해 넘겨줘야 한다"며 "실제 인수위 대변인이 발표할 것도 그렇게 많지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 정부의 각료에게 넘겨줄 사항은 인수위가 발표하기보다 내부에서 검토해 차분히 넘겨주는 것이 국가나 인수위를 위해서 좋을 것"이라고 인수위의 설익은 정책 발표를 거듭 비판했다.

강재섭 대표도 "전재희 최고위원이 말씀하신 것에 전적으로 당에서 그렇게 생각하고있다"며 "인수위는 우리 한나라당이 망망대해에서 잡아온 여러 고기를 부두에서 인수받아 공판장까지 넘겨주는 그런 일을 해야한다"고 인수위의 월궐을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인수위법에 따라 할 수 있는 범위내에서 아주 신중하고 겸손하게 좀 더 차분하게 하라"며 "열기있게 해주어 감사하긴하지만 너무 오버하면 결국 반발하게 돼 있다. 너무 세부정책에 대해 확정된 정책인냥 한다든지, 정책 집행까지하는 행정부 기관으로 생각하면 안된다. 이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인수위에 거듭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