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가 4일 대통령직인수위의 취임전 통신요금 백지화, 영어 몰입교육 갈팡질팡, 지분형아파트 파문 등을 열거하며 "국민은 한마디로 이명박 신정권과 인수위의 참을 수 없는 경박함에 시달리고 있다"고 인수위를 질타했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영등포시장 상인연합회 사무실에서 가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아침 신문을 통해 또 우울한 뉴스를 봐야 했다"며 "인수위에서 서민경제를 위해 통신료 20% 인하를 호언장담했는데 결국 업계의 자율적 조치에 맡기기로 했다고 한다"면서 인수위의 취임전 통신료 인하 백지화를 질타했다.

그는 "결국 서민경제를 위한다고 달콤한 약속을 했지만 서민들을 속이는 결과가 됐고 인수위의 이런 태도에 국민은 많은 실망을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이어 지분형아파트를 거론하며 "지분형 아파트만 해도 구체적 검토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해 집없는 서민에게 '반의 반 값 아파트'라는 달콤한 약속을 했지만,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영어교육 관련 발언이나 정책은 한 마디로 가관이다. 영어 잘하면 군대 안 간다, 고교만 나와도 영어 잘하게 하겠다는 얘기들을 했는데 우리 국민을 'C급 아메리칸'으로 만들 생각은 말아야 한다"며 영어정책 갈팡질팡을 꼬집은 뒤, 마지막으로 한반도 대운하를 거론하며 "한반도 대운하 이것 또한 국민을 속이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인수위와 이명박 당선인은 더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다. 더이상 국민을 속이지 말라는 캠페인을 벌일 때가 됐으며, 신당은 야당으로서 이런 캠페인에 앞장서겠다"며 "인수위 출범 한 달만에 '인수위 피로증'이 번지고 있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