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정책책임자도 아닌 김효석 원내대표가 24일 한국은행에 대해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나서 눈총을 사고 있다.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 금리 문제를 정치권이 거론해선 안된다며 인플레 위협 때문에 고심중인 한은에 대한 이해를 표시한 것과 대조적 모습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최근의 국제금융 위기와 관련, “최근에 금융 불안은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에서 기인한 것인데 쉽게 말하면 미국에 IMF사태가 온 것과 비슷하다”며 “다만 미국은 외환이 충분하기 때문에 큰 위기로 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계속적으로 금리를 내리고 있고 거의 2% 내렸다. 또 추가로 내릴 것 같다”며, 곧바로 화살을 한은에게 돌려 한국은행에 대해 금리인하를 압박했다.

그는 “물가는 통화정책과 무관하다. 앞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 유가도 떨어질 것이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압력 때문에 (금리인하를) 주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벌써 손을 댔어야 했다. 사실 제 개인적으로 연말부터 금리인하를 얘기해 왔다. 선제적인 정책을 못 가진 게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거듭 인플레 우려로 금리인하에 부정적인 한은을 비난했다.

김 원내대표의 이같은 금리인하 주장은 한은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부당한 압박인 동시에, 그가 비록 정치입문 전에 경영대에서 강의를 하던 교수 출신이기는 하나 정책위의장도 아닌 원내대표라는 점에서 월권적 발언이라는 눈총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