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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유시민의 '진화'가 두렵다"

"옳은 말도 싸가지있게 하면 열린당 회생 가능하다"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이 친노 대명사인 유시민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대선후 보이는 변화에 전율을 느낀다며 한나라당이 자만에 빠지지 말 것을 주문했다.

전 의원은 지난 7일 당원들에게 보내는 신년 인사 글을 통해 대선 참패후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에 대해 "겉으로 흘끗 보기에는 '다른 당'입장에서도 보기 딱할 정도이나 나는 좀 다르게 본다"며 "저들 가운데 몇몇은 요샛말로 이른바 '포-스'가 있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누구보다도 유시민의원을 꼽고 싶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어 "유시민에게는 두가지 모습이 있다"며 첫번째 얼굴로 "분노하는 유시민-감성적 유시민"을 꼽은 뒤 "(유 의원은) 대선패배한 날 TV에 나와서 '앞으로 두고 봐라. 한나라당이 한 것처럼 똑같이 야당노릇 해주겠다'고 거의 저주에 가까운 말을 퍼붓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일주일도 안돼 나온 TV토론에서는 '반성한다. 우리가 잘못했다. 그러나 이대로 두면 한나라당이 200석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독재와 뭐가 다를바 있냐?' 시청자들에게 감성적 호소를 했다"며 "즉 두번째 얼굴은 '속차린 유시민-이성적 유시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신당 의총에서 자신을 포함한 참여정부 책임자들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유 의원의 '희생의 굿판' 발언을 상세히 소개한 뒤, "나는 그 발언을 읽으면서 전율했다. '당이 살 수 있다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그 한마디 질문이 내 가슴을 강타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유시민은 변화하고 변신하고 진화할 수 있다. 그는 공부하는 정치인이고 상황판단을 위해 머리를 싸매는 정치인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정치인"이라며 "'옳은 말도 싸가지 있게 하는' 유시민으로 '진화'된다면 그의 폭발력, 도로 열린당의 회생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결코 한나라당이 교만해선 안된다고 경고했다.

서로 정반대 위치에 서있는 전 의원의 유 의원 격찬은 '극과 극은 통한다'는 진리를 새삼 실감케 한다.

다음은 전 의원의 글 전문.

전여옥 의원의 신년사

존경하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대선의 감격도 잠시-
지금 여의도는 여의도는 한가합니다.

의원들 대부분 고향에 내려가거나
출판기념회를 하는 것 외에는
다들 '잠수'를 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도 저는 흥미진진하게
대선이후 정국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청와대와 '도로 열린당'의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겉으로 흘끗 보기에는 '다른 당'입장에서도
보기 딱할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제가 언제나 느꼈던 것이지만
저들 가운데 몇몇은 요샛말로
이른바 '포-스'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유시민의원을 꼽고 싶습니다.
한마디로 매우 논쟁적인 인물이나
저는 항상 유시민정도의
'자신을 던지는 정치적 열정'을 지닌
인물이 한나라당에 과연 몇명있는가?
하고 묻곤 했습니다.

유시민에게는 두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분노하는 유시민-감성적 유시민입니다.
대선패배한 날 TV에 나와서
'앞으로 두고 봐라. 한나라당이 한 것처럼
똑같이 야당노릇 해주겠다'고
제가 듣기에 거의 저주에 가까운 말을
퍼붓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도 안돼 나온 TV토론에서는
'반성한다. 우리가 잘못했다. 그러나
이대로 두면 한나라당이 200석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것은 독재와 뭐가 다를바 있냐?'
시청자들에게 감성적 호소를 했습니다.

즉 두번째 얼굴은 '속차린 유시민-이성적 유시민'입니다.

저는 유시민의 '이성적 모습'을 언제나
주목했습니다.

지난 대선정국 내내 도로열린당의원들은
그 후보인 정동영조차
'한방의 추억-우리는 반드시 역사적 승리를 거둔다'고
철없는 소리만 해댔습니다.

그러나 유시민은 달랐습니다.
'이명박이 승리한다'는 점을
줄곧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지난번 의총에서 속차린 유시민은
'희생의 굿판'을 이야기했습니다.

' 대선참패--새로운 출발이 필요하다. 책임이
누구에게 있다. 국민의 선택이라는 것은
주권자의 선택이니까 받아들여야 한다.
말로 논쟁할 때는 지났고 단호한 행동을
해야 할 시점이다.

'굿이면 굿,희생제의면 희생제의--
그렇다면 당과 정부를 이끌어온 사람들이
그 희생제물이 될 수 밖에 없다,
기득권을 버리고 한나라당 강세지역으로 가는 것이
필요하다.

--대구에 출마하려 하지만 당이 허락지 않으면 포기하겠다.'

그러면서 그는
'당이 살수 있다면 무엇을 못하겠는가?'하고
되물었습니다.

저는 그 발언을 읽으면서
전율했습니다.
'당이 살수 있다면 무엇을 못하겠는가?'
그 한마디 질문이 제 가슴을
강타했습니다.

무엇보다 한나라당의 앞날을
걱정케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과연 지금 대선승리후 한나라당은
제 길을 가고 있는가?

경험많은 한 의원께서는
지역구에 첫 발을 내딛는제게
'진실과 겸손 그리고 신뢰'를
지키는 자세면 반드시 승리한다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지금 한나라당의 승리는 '노무현정권의 실정'에서
비롯됐다는 것-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못합니다.

바로 그런 점에서 우리는 유시민 못잖은
자기 성찰과 반성 그리고 냉철한 이성속에서
이번 총선을 대처해야 합니다.

우리는 물어야 합니다.
'진실과 겸손, 그리고 신뢰를
국민께 드리고 있는가?"-

'송구는 제대로 안하고
영신만 다들 정신없다.

내가 말해도 신문이나 방송에도 안난다--
자꾸 이러면 소금 확 뿌리겠다-'고 말하는
노무현대통령이
2월 24일이후에는
국민들 눈앞에서 사라진다는 점 또한
유념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대표적 친노인 유시민이 있잖아?'
하시면 안됩니다.
유시민은 변화하고 변신하고
진화할 수 있습니다.
그는 공부하는 정치인이고
상황판단을 위해 머리를 싸매는 정치인입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을 던질 수 있는
정치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옳은 말도 싸가지있게 하는'
유시민으로 '진화'된다면
그의 폭발력, 도로 열린당의 회생은
충분히 가능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국민은 매우 고도의 프로페셔널한
정치적감각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이 시대와 국민의 뜻을 살피는
정치인이기에
늘 정치적 상상력을 동원하곤 합니다.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와
정치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시점에서 한나라당은
매우 유심히 치밀하게 그리고
국민의 뜻을 항상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앞날을 내다보는 정치적 상상력으로
말입니다.

2008년 1월 7일
전여옥 올림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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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8 16
    겁내지마

    김정일이 한마디만 하면 짹한다
    김정일은 유시민 백만명보다
    전투왕 한명을 더 두려워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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