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민 "40대세력, '제3 정당' 시도할 것"
'신 40대 기수론' 화두 던져, 실현여부는 기존 정치세력에 달려
DJ정부시절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대표(44)가 5.31지방선거후 40대 세력이 '제3의 정당' 창당을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해 주목된다.
장성민 "여야간 세대연합 모색할 세력 나올 것"
장 대표는 '몰락 그 뒤,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주제로 한 시사주간지 <한겨레 21> 최신호와의 좌담에서 5.31후 정국과 관련, "노무현대통령은 선거가 끝나면 식물인간이 된다. 자의든 타의든 탈당을 해야 한다. 정부여당에서 이제 노무현은 계륵같은 존재다.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버리자니 아깝고..."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5.31후 노대통령의 개헌 드라이브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은 말 한마디가 권력인데, 선거이후 노대통령의 말은 아무 가치가 없다. 의제 설정 능력뿐만 아니라 믿음을 주지 못한다. 누가 개헌국면을 주도할 힘이 있나"며 일축했다.
장 대표는 따라서 "(5.31후) 여야간 새로운 세대연합을 모색하는 세력이 나올 수 있다"며 "한나라당의 박근혜, 이명박에 정면 도전하는 40대 세력들이 바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세훈이 서울시장이 되면 급속한 세대 물결을 탈 것"이라며 "부패하고 무능한 어느 당과도 결별하면서 제3의 정당을 만들자는 흐름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신 40대 기수론'인 셈이다.
이같은 장 대표 주장에 대해 토론자 중 한명인 김형준 국민대교수는 "한나라당의 40대 소장파들이 새로운 세력을 구축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40대가 그런 철학과 역사의식이 있나"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그 사람들도 대선게임에서 빨리 흡수될 수밖에 없다"며 "이명박과 박근혜의 경쟁구도에서 분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40대 기수론'의 근거
장 대표는 29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 40대 기수론'은 김교수가 반박의 논리로 사용한 것처럼 한나라당 40대 의원들만 대상으로 한 게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40대에는 무능하고 돌맹이만 던지는 반지성적 40대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전문성과, 세계의 역동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차세대 지도자급 40대들이 각 분야에 많이 있다"고 밝혔다. "'386 무능론'은 참여정부 참여 386만에만 국한되는 현상이지, 전체 386이 그런 건 아니다"라는 반박이다.
그는 "이들과 종종 커피타임을 갖는데, 이들은 '한국이 이대로 가면 봉황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추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며 "기존 정치세력이 이들의 요구 수준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이들의 불만이 표출되면 여야 정치권에서 40대의 정치세력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40대의 향배'가 지난 2002년 대선때도 그러했듯, 내년 대선에서도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2년 대선때 20~30대는 노무현, 50~60대는 이회창으로 갈렸을 때 40대 과반이상이 노무현 손을 들어줌으로써 노무현 후보는 근소한 표차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당선후 우리사회 각 집단의 중추를 이루는 40대의 근본적 변화 요구를 거부하고 30대 일부의 386과 코드정치를 함으로써 결국 오늘날과 같은 파국적 상황을 자초했다"는 게 장 대표 분석이다.
요컨대 자신의 '신 40대 기수론'은 단지 여야 정치권내 40대 정치인뿐 아니라, 각계의 전문적이고 변혁적이며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는 40대 세력의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전망한 것이라는 게 장 대표 설명이다.
원희룡 "오세훈 현상의 의미 읽어야"
과연 장 대표의 '신 40대 기수론'은 실현가능할까.
현상황에선 희박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다수의견이다. 한나라당 압승이 예상되고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강화된 상황에서 한나라당 내에서 40대 기수론이 발붙일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는 이유에서다. 열린우리당 경우도 책임론이 무성한 가운데 '386 책임론'도 제기될 게 확실해 마찬가지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들도 참여정부 중심축인 386의 '무능'에 학을 뗀 만큼 차기권력은 50대이상의 안정세대를 희망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시간이 좀 흐르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압승한 한나라당이 구태를 못 벗어던지고 수구보수적 모습을 보이거나, 열린우리당등이 지역연합이라는 꼼수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 할 경우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시대정신이 표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선까지 남은 앞으로 1년 반은 현상황대로 가기엔 너무 긴 시간으로, 온갖 변화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장 대표외에도 정치권에선 '오세훈 현상'으로 대표되는 40대 기수론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언급하는 이들이 있다. 한나라당 소장파 대표격인 원희룡 최고위원의 경우 앞서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현상'의 시대적 함의를 지적한 바 있다.
원 의원은 "큰 구도에서 볼 때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당내 경선 통과는 의미 있는 일대 사건"이라며 "우리네 정치문화 속에서 당 기반이 없는 인물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후보가 되었다는 것은 혁명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따라서 정치권은 ‘후보 오세훈’의 의미를 읽어야 한다.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같은 경우도 차기대선 유력주자로 노회찬 의원이 거명되는 등, 40대의 부상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과연 DJ정권 탄생의 싱크탱크로 유명한 장 대표가 화두를 던진 '신 40대 기수론'이 앞으로 개화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장성민 "여야간 세대연합 모색할 세력 나올 것"
장 대표는 '몰락 그 뒤,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시나리오'를 주제로 한 시사주간지 <한겨레 21> 최신호와의 좌담에서 5.31후 정국과 관련, "노무현대통령은 선거가 끝나면 식물인간이 된다. 자의든 타의든 탈당을 해야 한다. 정부여당에서 이제 노무현은 계륵같은 존재다. 같이 있으면 불편하고 버리자니 아깝고..."라고 전망했다.
장 대표는 5.31후 노대통령의 개헌 드라이브 가능성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은 말 한마디가 권력인데, 선거이후 노대통령의 말은 아무 가치가 없다. 의제 설정 능력뿐만 아니라 믿음을 주지 못한다. 누가 개헌국면을 주도할 힘이 있나"며 일축했다.
장 대표는 따라서 "(5.31후) 여야간 새로운 세대연합을 모색하는 세력이 나올 수 있다"며 "한나라당의 박근혜, 이명박에 정면 도전하는 40대 세력들이 바로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세훈이 서울시장이 되면 급속한 세대 물결을 탈 것"이라며 "부패하고 무능한 어느 당과도 결별하면서 제3의 정당을 만들자는 흐름이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른바 '신 40대 기수론'인 셈이다.
이같은 장 대표 주장에 대해 토론자 중 한명인 김형준 국민대교수는 "한나라당의 40대 소장파들이 새로운 세력을 구축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40대가 그런 철학과 역사의식이 있나"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그 사람들도 대선게임에서 빨리 흡수될 수밖에 없다"며 "이명박과 박근혜의 경쟁구도에서 분열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 40대 기수론'의 근거
장 대표는 29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신의 '신 40대 기수론'은 김교수가 반박의 논리로 사용한 것처럼 한나라당 40대 의원들만 대상으로 한 게 아니냐는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40대에는 무능하고 돌맹이만 던지는 반지성적 40대만 있는 게 아니다"라며 "전문성과, 세계의 역동적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차세대 지도자급 40대들이 각 분야에 많이 있다"고 밝혔다. "'386 무능론'은 참여정부 참여 386만에만 국한되는 현상이지, 전체 386이 그런 건 아니다"라는 반박이다.
그는 "이들과 종종 커피타임을 갖는데, 이들은 '한국이 이대로 가면 봉황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메추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지적을 많이 한다"며 "기존 정치세력이 이들의 요구 수준을 따라가지 못할 경우 이들의 불만이 표출되면 여야 정치권에서 40대의 정치세력화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장 대표는 "'40대의 향배'가 지난 2002년 대선때도 그러했듯, 내년 대선에서도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2002년 대선때 20~30대는 노무현, 50~60대는 이회창으로 갈렸을 때 40대 과반이상이 노무현 손을 들어줌으로써 노무현 후보는 근소한 표차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노대통령은 당선후 우리사회 각 집단의 중추를 이루는 40대의 근본적 변화 요구를 거부하고 30대 일부의 386과 코드정치를 함으로써 결국 오늘날과 같은 파국적 상황을 자초했다"는 게 장 대표 분석이다.
요컨대 자신의 '신 40대 기수론'은 단지 여야 정치권내 40대 정치인뿐 아니라, 각계의 전문적이고 변혁적이며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는 40대 세력의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전망한 것이라는 게 장 대표 설명이다.
원희룡 "오세훈 현상의 의미 읽어야"
과연 장 대표의 '신 40대 기수론'은 실현가능할까.
현상황에선 희박해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다수의견이다. 한나라당 압승이 예상되고 박근혜 대표의 리더십이 크게 강화된 상황에서 한나라당 내에서 40대 기수론이 발붙일 공간이 너무 협소하다는 이유에서다. 열린우리당 경우도 책임론이 무성한 가운데 '386 책임론'도 제기될 게 확실해 마찬가지 상황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들도 참여정부 중심축인 386의 '무능'에 학을 뗀 만큼 차기권력은 50대이상의 안정세대를 희망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시간이 좀 흐르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여당에 대한 반사이익으로 압승한 한나라당이 구태를 못 벗어던지고 수구보수적 모습을 보이거나, 열린우리당등이 지역연합이라는 꼼수를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 할 경우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시대정신이 표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선까지 남은 앞으로 1년 반은 현상황대로 가기엔 너무 긴 시간으로, 온갖 변화가 예상된다는 의미다.
장 대표외에도 정치권에선 '오세훈 현상'으로 대표되는 40대 기수론의 가능성을 조심스레 언급하는 이들이 있다. 한나라당 소장파 대표격인 원희룡 최고위원의 경우 앞서 지난 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오세훈 현상'의 시대적 함의를 지적한 바 있다.
원 의원은 "큰 구도에서 볼 때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당내 경선 통과는 의미 있는 일대 사건"이라며 "우리네 정치문화 속에서 당 기반이 없는 인물이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후보가 되었다는 것은 혁명과 다름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따라서 정치권은 ‘후보 오세훈’의 의미를 읽어야 한다. 그를 지지하는 국민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시대의 흐름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같은 경우도 차기대선 유력주자로 노회찬 의원이 거명되는 등, 40대의 부상 가능성이 감지되고 있다.
과연 DJ정권 탄생의 싱크탱크로 유명한 장 대표가 화두를 던진 '신 40대 기수론'이 앞으로 개화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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