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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번엔 최측근 참모 '도둑질'에 당황

백악관내 흑인 최고위직 알렌 보좌관 체포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전 백악관 참모가 절도혐의로 기소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서, 가뜩이나 추락하는 지지율에 고민하는 백악관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

최측근 보좌관 절도혐의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2월 사임한 전 백악관 국정보좌관 크로드 알렌이 두 곳의 상점에서 5천달러 상당의 돈을 환불 받는 형태로 훔친 혐의로 체포됐다. 혐의가 확인되면 최고 1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중죄이다. 그의 변호사는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일련의 오해”라며 알렌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알렌 전 보좌관은 언론사와의 접촉을 피하고 그 같은 혐의 사실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알렌 전 보좌관은 2003년 부시 행정부 2기 시작과 함께 백악관에 입성한 인물로, 미국흑인으로는 백악관 최고위 관리로 기록됐다. 백악관 관리 시절 그는 건강보험, 주택, 교육 등의 정책 수립에 관여했다. 실제로 그는 부시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는 최측근 보좌관이었다. 그는 2월2일 부시대통령의 미네소타 방문에도 동행하여 부시대통령의 교육 및 에너지 정책에 대해 기자들에게 설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갑작스런 사임, 백악관은 몰랐나

그의 사임은 급작스레 이루어졌다. 지난달 9일 사임에 앞서 그는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사임하는 알렌 보좌관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정말 좋은 사람“이라며 ”도의를 알고 국가에 헌신한 그의 공직 생활에 감사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 같은 범죄혐의가 경찰에 신고 된 것은 그의 사임보다 한 달 정도 앞선 1월 2일이다. 따라서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자 사임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낳고 있다.

알렌의 혐의사실에 대해 스콧 매크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그 같은 혐의가 사실로 들어날 경우 “그 누구보다도 부시대통령 자신이 실망하고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만약 혐의가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민들은 부시 대통령과 백악관에 대해 실망하고 충격을 받을 것이다. 당연히 그런 인물을 기용한 대통령에게 모든 비난과 책임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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