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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제 사람 심기 시작하면 당 무너질 수밖에"

"구정물 들어오면 정치판 더 썩을 수도"

박근혜계 좌장 김무성 최고위원, 유승민 의원에 이어 김재원 의원도 이명박 당선자측의 공천연기 방침을 짙타하고 나섰다.

경선때 박근혜 캠프 대변인을 맡았던 김재원 의원은 3일 저녁 CBS 라디오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돌아가는 상황으로 볼 때 2월에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대비된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뭔가 다른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며 이명박계의 공천 연기 배경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당정청 일치 논란과 관련해서도 "당정분리라는 자체가 당권을 갖고 있는 지도부에서 당을 운영하고, 대통령에 당선된 분이나 대통령은 당의 업무에 일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권력을 가졌다고 해서 자기사람 심기에 몰두하면 당이 근본부터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정면 겨냥했다.

그는 공천 시기와 관련, "2월에 하든 3월에 하든 큰 문제는 없다"면서도 "지난 17대 국회의 경우 4월 15일에 총선이 이뤄졌지만 이미 이맘때는 공천심사위원회가 모두 구성되고 공천 신청을 받았다. 그런데 지금 와서 3월에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서 공천을 하겠다는 건 결국 정상적인 공천이 아니라 밀실에서 몇 명이 공천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는 것"이라고 밀실 공천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물갈이' 논란에 대해서도 "그 말은 지금 정치권을 구성하고 있는 분들이 흙탕물이기 때문에 맑은 물로 대처하겠다는 의미"라며 "그런데 실제로 맑은 물이 들어오면 괜찮지만 구정물이 들어오면 오히려 정치판을 더 썩게 만들 수도 있다"고 힐난했다. 그는 "물갈이를 하려면 정말 시간을 두고 널리 인재를 구해야 한다. 따라서 더더욱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데 막판에 가서 어느 날 갑자기 내 사람 심기의 오해가 있는 인사를 밀어넣는다면 그건 물갈이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3월에 공천한다는 것은 애당초 정상적인 공천이 불가능하다는 취지"라며 "지금 한나라당 당원의 70%까지를 상향식 공천, 즉 경선에 의해서 하도록 하고 있다. 그럼 3월에 공천을 하겠다는 건 상향식 공천이 불가능한 상황에 몰릴 수밖에 없다. 3월 25일에 후보가 등록해야 하는데 3월에 가서 공천을 한다는 건 결국 후보가 난립될 상황에서 출혈 경쟁을 하다가 막판에 가서 어느 한 사람을 공천하게 되고, 그것은 경쟁력을 극도로 떨어뜨리는 꼴이 될 수 있다"고 '3월 공천 불가론'을 폈다.

그는 또 '이회창 전 총재의 신당 창당 작업이 끝난 다음에 공천해야 한다'는 이명박계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 얘기는 거꾸로 하면 우리 후보가 경쟁력이 없는 분을 공천하고 경쟁력 있는 분이 탈락해서 그쪽에 가는 걸 막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분명 잘못된 생각"이라며 "우리가 훌륭하고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면 얼마든지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일축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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