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대표가 3일 이틀 연속 이명박 당선자측의 '3월 공천' 주장을 반박하며 강도높은 비판 공세를 전개했다.
이틀째 자신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중인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신년하례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전날 발언에 대해 이 당선자 측에서 `피해의식'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피해의식이라는 것은 우리 쪽이 아니라 그쪽이 피해의식인 것 같다"며 "피해의식 정도가 아니라 피해망상"이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박 전대표는 "그러니까 (국회운영 협조를) 안해줄 것이라는 둥 하며 정상적으로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 아니냐"며 "거꾸로 됐다"며 거듭 비판했다.
그는 논란이 되고 있는 공천시기에 대해서도 "당헌.당규에 따라 정상적으로 (공천을) 하면 된다"며 "지난 2003년 당 상황이 굉장히 어려울 때에도 정상적 절차에 따라 (공천을) 했다"고 말했다. 당시 한나라당은 2003년 12월말 공천심사위 구성을 시작, 선거를 석달 앞둔 2004년 1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공천 심사에 착수해 1월말 1차 공천자를 발표했었다.
그는 이어 "그때 나는 공천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모든 공천과정이 끝난 다음에 대표직을 맡아 선거 운동만 했다"며 우회적으로 이명박 당선자에게 공천에 개입하지 말 것을 압박한 뒤, "그런 상황에서도 정상적 절차를 따라 했다. 당시 일정을 한번 보라"고 덧붙였다.
정가에서는 신년 벽두부터 계속되는 박 전대표의 강도높은 이명박계 비판이 박 전대표 특유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하며, 특히 자신의 텃밭인 대구에서 이같은 공세를 편 것은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최후의 배수진'마저 마다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혜 전대표가 새해 벽두부터 이명박 당선자를 몰아부치며 특유의 승부수를 던진 양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