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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재섭, 또 '3월 공천' 강력 시사

"선거구 획정 후 공천 받을 것" 발언에 박근혜계 격앙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3일 전날에 이어 또다시 '3월 공천론'으로 해석되는 발언을 해 박근혜계의 강한 반발을 초래했다.

강재섭 "선거구획정 후 공천신청 받을 것"

강 대표는 이 날 오전 CBS라디오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공천 시기 논란과 관련, "권한 없는 사람이나 측근들이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사심없이 적절한 시기에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치가 종합예술인 것처럼 공천도 여러가지 판단해야 한다"며 "빨리 공천받은 사람이 선거운동을 오래할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전략상 우리의 여러가지가 노출될 우려가 있는 만큼 우후죽순처럼 생긴 여러 정당의 동향을 봐가며 결정해야 한다"고 공천 연기 입장에 무게를 뒀다.

강 대표는 이어 "10일경 총선준비기획단을 만들면 공천시기를 다룰 것이고 정개특위가 선거구 획정 합의를 해야 공천신청을 받을 수 있다"며 '선거구 획정후 공천 신청서'를 받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제는 강 대표의 말대로 선거구획정 합의후 공천 신청을 받게되면 2월 공천은 사실상 물건너 간다는 점. 선거구획정은 총선 때마다 각 당의 이해관계가 첨예히 부딪히며 쉽게 결론이 나지 않는 뜨거운 감자로, 지난 총선때만 하더라도 총선일(2004년 4월15일)에 임박한 2004년 2월 27일에서야 선거구획정을 합의할 수 있었다. 따라서 강 대표 말대로 선거구획정 문제를 매듭지은 후 공천을 실시하겠다면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인 '3월 초'가 가장 유력한 상황이 된다.

박근혜계 강력 반발

강대표 발언을 접한 박근혜계는 강력 반발했다.

박 전 대표측 최측근 의원은 이 날 본지와 통화에서 "선거구획정을 다 끝내놓고 공천 신청을 받겠다니? 이 무슨 소리냐"며 "지난 17대 총선 때는 선거구획정을 하는 걸 모르고 공천 신청을 받았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난 17대의 경우 선거구획정 문제로 분구나 합구가 예상되는 지역은 일단 제쳐두고 가능한 지역위주로 먼저 공천 심사를 통해 공천 결과를 단계별로 발표했었다"며 "이번 18대 총선의 경우도 선거구재획정 논란 지역은 6개 분구, 2개 통폐합 등 240여개가 넘는 지역구 중 고작 8개 지역구만 해당되는데 이를 이유로 공천을 미루겠다는 말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또다른 박근혜계 의원도 "어제는 발언의 진위가 그게 아니라고 하더니, 오늘 발언과 다시 겹쳐보면 강 대표의 생각은 이미 3월 공천에 가 있는 것 같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강 대표의 뜻하지 않은 발언에 한나라당도 당혹스럽다는 반응. 나경원 대변인은 이 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표께서 선거구획정 문제 등 일정표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시고 하신 발언같다"며 "3월 공천을 뜻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나 대변인은 "강 대표의 취지는 정개특위에서 어느정도 선거구획정과 관련해 합의를 보면서 공천을 진행한다는 것이지 특별히 공천을 늦추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나 대변인의 해명과 달리 강 대표는 이 날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도 또다시 '선거구획정 후 공천' 입장을 반복했다. 강 대표는 "공천 시기를 마음대로 할 순 없다. 정치개혁 특위에서 선거구 획정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래야 공천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혀, 거듭 3월 공천에 무게를 실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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