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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국 집값 너무 비싸다"

"내가 취임해 부동산값 오르는 일 없을 것"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8일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해서 부동산 위험요소가 있다고 걱정을 많이 하는데 부동산 정책에 다소 변화를 가져오지만, 제가 취임해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부동산값을 반드시 잡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이명박 "개발이익 환수할 것"

이명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재계인사들과 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한국 주택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저는 앞으로 부동산 정책은 시장에 맞춰서 아주 융통성 있게 정책을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5년 간 너무 오른 게 사실"이라며 "현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부추긴 것을 지적한다. 수요를 억제하는 정책에서 공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바꿔갈 것"이라며 주택공급 확대를 통해 부동산값을 안정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와 함께 "그러나 우리가 개발이익을 통해 부동산 값이 올라가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적절한 개발이익 환수계획도 검토하고 있다"며 "어디까지나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는 것은 없다. 시장적 경제원칙 하에서 부당한 개발이익에 대해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억제하는 정책을 펴겠다"며 개발이익 환수 방침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기업 총수들을 향해 "이 곳에 온 이유는 여러분이 말했다시피 새로운 정부는 기업이 마음 놓고 기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리겠다는 약속과 더불어 온 국민이 바라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이 적극 협력해 줄 것을 부탁하려고 왔다"며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은 기업인이 투자를 많이 해서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는 기업인들이 투자 활성화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역할 밖에 없다"고 적극적 투자를 당부했다.

그는 노사문화와 관련해선, "새로운 정부에서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노사문화는 노조측이든 (사용자측이든) 원칙을 지키고 법을 지키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드는 데 기업도 적극적인 협력을 해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저를 보고 친대기업적이라고 이야기한다"며 "그 말이 두려워서 제가 무슨 할 것은 없지만 친기업적이라고 하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기업이 잘 돼야 국가가 잘 된다는 원칙에서 한 치의 벗어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경제인간담회에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석래 회장 "재계는 경제대통령 탄생 진심으로 환영"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경제인을 대표해 "경제계는 경제대통령 탄생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새롭게 출범하는 정부와 긴밀히 협력, 우리나라의 선진화를 앞당기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조 회장은 "무엇보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기업의 투자가 크게 늘어나야 할 것"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되려면 사회가 안정돼야 하는데 당선인이 밝힌 것처럼 시장경제원칙과 법치주의를 확립해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를 만들면 기업인들은 마음 놓고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줄여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스탠다드로 외국기업과 대등하게 경쟁하게 해 달라"며 대대적 규제완화를 주문했다.

그는 또 노사문제와 관련, "불법적인 노사분쟁이 투자의 가장 큰 장애요인인데 불법파업에 대해선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노사관계를 선진화해야 한다"며 "노사가 합심, 단합해 생산성을 높이고 좋은 물건을 만들어 값 비싸게 팔면 7% 내외의 경제성장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당선인은 간담회장에 들어서면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에게 "여수 엑스포 하느라 고생이 많으셨다"고 노고를 치하했고, 김승연 한화회장에겐 "(사회봉사명령) 열심히 하시더라"고 말을 건넸다. 그는 이건희 삼성 회장에게도 "별일 없나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날 간담회에는 조석래 전경련 회장,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허창수 회장(GS) 이구택 회장(포스코), 박삼구 회장(금호아시아나), 조양호 회장(한진), 김승연 회장(한화), 박용현 회장(두산), 이준용 회장(대림), 현재현 회장(동양), 장세주 회장(동국제강), 허영섭 회장(녹십자), 박영주 회장(이건산업), 최용권 회장(삼환기업), 김 윤 회장(삼양사), 류 진 회장(풍산), 구학서 부회장(신세계) 등이 참석했다.

이명박 당선인 측에서도 이경숙 인수위원장을 비롯, 사공일 국가경쟁력강화특위 위원장,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김애실 한나라당 제3정조위원장, 강만수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 최경환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 박재완 국가 경쟁력강화특위 정부혁신규제개혁TF 팀장, 주호영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곽승준 인수위 기획조정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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