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언론을 보면 아직도 경선 분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의원들이 있어 답답하다"며 아직도 수면 밑에서 계속되고 있는 당내 계파 갈등에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명박 당선자는 2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하고, 여러분은 국정을 함께 해야 할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여러분은 어제 일에 매달려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이런 분위기가 있다는 것은 2002년에 묶여있던 정치권과 다를 것이 없다"며 "경선 일은 이미 까마득한 과거의 일이고, 12월 19일에 승리한 일도 이미 과거다. 잠시도 머무를 수 없이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데, 경선에 매달려 짝을 지어 수군수군하는 모습은 시대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별히 이 자리에서 부탁드리고 싶다"며 "우리 모두는 하나다. 모여서 수군거리면 자기 위치를 지킬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는 허약한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모두 국민들의 기대가 무엇인지를 놓고 함께 해 주시길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4월 총선과 관련, "국민들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데 우리가 짧은 기간 동안 잘하면 4월 선거에서도 국민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본다"며 "그것이 선거전략이다. 다른 전략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대통령 됐으니까 니편 내편 없잖아요"라고 반문한 뒤, "국정을 잘 살펴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정권 맡겼더니 왜 더 일찍 안 맡겼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하자는 것"이라며 "다른 욕심은 없다. 그런 점에서 저는 여러분을 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강재섭 대표, 안상수 원내대표를 비롯, 정형근, 김무성, 김학원, 전재희, 한영, 이방호 의원 등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16개 시도 당협위원장 등이 참석했고, 정몽준 의원도 참석했다.

하지만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박 전대표는 다른 일정이 있어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승민, 유정복, 김재원, 이혜훈, 이규택, 허태열, 이계진 의원, 이정현 전 대변인 등 박근혜 전 대표를 제외한 대부분 박근혜계 의원, 당협위원장들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