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이 유세 현장에서 난동을 부린 열린우리당원 박모(52)씨에 대해 '구속영장 기각'을 결정한 데 대해 박 대표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근혜를 지지하는 애국시민단체’(박애단), 근혜사랑, 무궁화지킴이 등 박 대표를 지지하는 모임 회원들은 23일 오후 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 법원이 영장을 기각한 소식이 알려지자, 서울 서대문 서부지방검찰청 앞에 모여 검찰을 성토했다.

이들은 “이번 사건이 조직적으로 공모한 흔적이 뚜렷한 데도 박 씨를 풀어주고 지충호만 구속시킨 것은 사건을 은폐. 축소하려는 검찰의 의도”라고 주장하며 검찰의 미온적 구속영장 청구 및 법원의 결정을 거세게 비난했다.

이들은 “이번 법원의 결정은 처음부터 검찰이 박 씨가 술을 먹어 ‘작은 소란’ 정도를 피운 것으로 이미 수사 가이드라인을 잡고, 지충호와의 관련성에 대해서는 어떤 혐의도 적시하지 않고 기소한 것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로써 검찰의 수사방침은 분명해졌다”며 “절대 공모.배후자를 밝혀내지 않으려는 속셈”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세풍, 병풍 주임검사를 맡은 바 있는 이승구 검.경합동수사본부장(서부지검장)을 거론하며 “이번 검찰의 의도된 은폐. 축소 수사는 이 본부장의 전력에 따른 것으로 이 사건을 하루빨리 대검에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앞에서 박 대표의 쾌유를 빌며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도 이 날 법원의 실질심사 결과 소식이 전해지자 반발하고 있다.

박사모를 비롯한 이들 박 대표 지지 단체들은 집행부 간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촛불시위를 겸한 항의시위를 서부지검이나 시청 앞에서 강행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