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는 정부 기관의 공식 발표와 달리 가격이 하락했다는 민간통계가 나왔다.

20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부동산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9%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5% 내렸으며, 수도권은 4.4% 하락했다. 지방은 0.7% 하락했다.

서울을 자치구별로 보면 용산구는 20.9% 급등했으며, 광진구(5.6%), 중구(2.0%), 강동구(1.6%), 성북구(1.1%), 성동구(1.0%), 마포구(0.4%) 등도 상승했다. 한강과 인접한 강북지역 아파트는 대체적으로 값이 올랐다는 것.

그러나 강서구는 21.9% 급락했으며, 종로구(-18.0%), 도봉구(-8.4%), 서대문구(-6.8%), 영등포구(-6.5%) 등도 낙폭이 컸다.

강남3구 중에서는 서초구가 11.5% 급락했으며, 강남구(-0.8%), 송파구(-1.3%)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다.

협회는 이같은 서울 아파트값 하락 원인을 최근의 가격 상승에 따른 피로감, 8·8 부동산 대책,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에서 찾았다.

서울 아파트의 연령대별 매수 비중을 보면 50대가 전월보다 13.6% 늘어났으며, 20대와 40대는 각각 8.3%, 6.3% 감소했다. 30대는 1.0% 증가했다.

다만 매수 비중 자체는 30대가 36.3%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앞서 한국부동산원이 전날 발표한 '8월 전국 주택가격동향 조사'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전월보다 1.27% 올라 2018년 9월 이후 7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역시 아파트값 상승률이 0.75%로 집계됐다.

이같은 차이는 협회 통계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격을 지수화하지 않고, 월별로 실제 거래된 아파트의 평균 가격 변화를 반영해 분석하기 때문이라고 협회는 주장했다. 부동산원 통계보다 한달 가량 빨리 반영되고 있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