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한나라당, '박근혜 피습 배후설' 시들

피습사건 4일째, 한나라당 추가 사실은 밝혀내지 못해

박근혜 대표 피습사건과 관련,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은 23일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일부 언론보도만을 인용했을 뿐 추가 사실을 밝혀내지는 못했다. 사건은 이미 사법당국의 판단에 넘어간 상태여서, 한나라당도 박 대표가 "오버하지 말라"고 주문한 점을 들어 수위 조절에 나서는 분위기다.

조사단은 그러나 이날도 한나라당과 세풍, 병풍 등으로 악연이 있는 이승구 서울서부지검장 대신 대검 중수부 차원에서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직접 요청할 계획임을 밝혔다.

"생활보호대상자 씀씀이로는 이해 안가"

이계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현재 당 자체 진상조사단이 활동 중이고 정부의 의지로 검경 합수부가 설치돼 수사에 들어간 만큼 철저한 수사를 기대한다"며 "이후부터 사건의 명칭을 '박근혜 대표 살해의도 정치테러'에서 '박근혜 대표 정치테러'로 규정한다"고 밝혀 사건 대응에 있어 전날까지 강조했던 박근혜 대표에 대한 살해 위협을 뺀 채 수위 조절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진상조사 결과에서도 주로 생활보호대상자인 지씨의 돈씀씀이와 치밀한 사전 준비 등을 들어 단순 우발 사건이 아니라는 점만을 강조했다.

김학원 진상조사단장은 조직적인 배후 의혹과 관련, "생활보호대상자인 지씨가 고급 휴대폰을 갖고 월 70만원 한도의 신용카드로 돈을 쓴 점, 신분에 맞지 않게 고급 구두와 양복을 입고 행세하고 다녔다"며 "이는 지씨 배후에 상당한 자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특히 지씨의 범행 사전 준비와 관련 "두꺼운 면도칼을 이발소에서 구하려다 이발소에서 이를 사용하지 않자 문방구에서 커터 칼을 준비한 점, 범행 전 인근 편의점 CCTV에 찍힌 지씨가 30분여 사이에 아이스크림을 서너번이나 먹어가며 초조해 한 점은 어떤 범행을 사전에 준비하는 모습과 너무 흡사하다"며 "사건을 종합해 볼 때 이 범행은 조직적이고 계획적임을 짐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이밖에 전날 검찰청장과의 면담이 실패한 것과 관련, 이날 중으로 대통령에게 직접 사건을 대검으로 이첩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피의자 지씨와 박씨 공모 밝히지 못해

한편 한나라당은 피습 피의자인 지씨와 당시 연단에서 난동을 부리다 함께 구속된 박씨와의 공모 여부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구체적인 단서를 포착하지는 못했다. 한나라당은 단지 경찰서에 녹화된 CCTV를 분석하고 분리수용되 있던 두 사람이 잠시 공동 수용되면서 20여 분간 언쟁을 벌인 장면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조사단에 참여 중인 이인기 의원은 "문제가 된 분리수용 여부는 녹화된 CCTV 장면을 봤더니 두 사람이 교대로 조사 받으면서 마주친 적은 없다"며 "단지 잠을 자고 아침 7시 반 지씨가 깨어나서 이때 박씨가 합류해서 10분에서 20분가량 싸우는지 대화를 하는지 하는 장면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이때 주변에 있던 당 사람이 어필을 했던 것 같다"며 "그러자 경찰이 놀라서 이들을 격리시키는 모습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