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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씨 범행 며칠 전 “오세훈 긋겠다”

검찰, "지씨-박씨간 통화기록 없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흉기로 상해한 지충호(50)씨가 친구 정모씨에게 범행 며칠전부터 “따겠다, 긋겠다, 찌르겠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구 검.경 합동수사본부장 겸 서울서부지방검찰청 지검장은 23일 ‘박근혜 피습’ 관련 오전 브리핑을 통해 “친구 정씨를 조사한 결과, 친구 정씨가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지씨에게 이러한 말을 들은 정씨는 “그런 짓 하려면 (집에서) 나가라”고 말해 양측간에 심한 말다툼이 있었다고 검찰은 밝혔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지씨가) 오세훈 후보를 노린 것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그건 (정씨의) 얘기만 가지고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지씨의) 동선, 행적 등을 다 고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 본부장은 “구속이 확정되면 이 부분에 대해 진지하게 수사해야 한다”면서 “지금 우리가 쉽게 단정한다면 수사가 이상하게 된다”고 밝혔다.

지씨, 70만원 고가 DMB폰 할부로 구입

지씨가 현장에서 체포된 당시 소유하고 있던 70만원 상당의 고가 DMB폰과 관련해선, 합수부는 "고가 휴대전화를 지씨가 어떻게 구입했는지에 대해서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며 "현재까지 정확한 돈의 출처는 밝히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씨는 이와 관련, 해당 휴대전화를 "할부로 구매했다"고 합수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부는 지씨 주장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지씨가 할부로 구매했다고 주장하는 해당 휴대전화 대리점을 이 날 중으로 찾아가 진위여부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씨가 해당 휴대전화를 통해 사용한 통화료는 한 달 평균 15~17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합수부는 “지씨가 우리에게 ‘꼭 통화를 안하고 다른 것(가령 각종 부가서비스)을 봐도 통화료는 그 정도 나온다’고 했다”고 전했다. 합수부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합수부는 이밖에 지씨가 현장 체포당시 지니고 있던 14만원 상당의 현금과 지씨가 개설한 계좌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합수부는 현재까지 파악한 내용으로는 지씨와 박씨, 두 사람간의 집전화, 휴대전화 통화기록은 없었던 것으로 발표했다.

합수부는 당시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유세가 열렸던 사건현장 주변 편의점 폐쇄회로 TV를 확인한 결과 지씨가 1시간30분 동안 아이스크림 6개를 샀던 것과 관련해서도, 공범이 있어서라기보다 지씨가 당뇨병을 앓고 있기 때문에 단 음식을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충호 "재판 안받겠다, 국민과 대화하겠다"

한편 지씨는 “재판 안받겠다. 국민과 대화하겠다”며 수사에 비협조적이라고 합수부는 밝혔다. 합수부는 지씨의 완강한 태도로 “진술조서도 제대로 못 꾸미고 있다”고 수사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합수부는 지씨에 대해 “정신감정까지 의뢰할 생각은 없다”며 “대화도 되고 정신이 이상하다고하면 본인도 아마 화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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