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이명박 "회사를 소유할 수는 있지만..."

"뭔가 있는 게 아니냐 생각할 수도 있어", "검찰, 빨리 발표해야"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23일 BBK 의혹과 관련, "회사를 소유할 수 있지만..."이라고 미묘한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제가 주가나 조작하면서, 회사는 소유할 수 있지만 안한 것을 했다는 문제에 있어 분명한 이야기를 의원님들에게 드린다"고 말했다.

듣기에 따라선 BBK를 소유할 수는 있지만 주가조작을 하지는 않았다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대목.

그는 "국민들께서 하도 시끄러우니까 뭔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 않을까 걱정이고, 당내에서도 그렇다"며 "그런 생각을 갖는 게 무리는 아니다. 당에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또 검찰을 믿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을 믿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불안감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최근 보수층내 급속확산되고 있는 불안감에 대한 이해를 표시하기도 했다.

전날 조갑제 전 <월간조선> 대표는 박근혜계가 아닌 한나라당 고위인사가 "뭐가 있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고 밝혀 한나라당이 발칵 뒤집혀진 바 있다. 이 후보의 발언은 조 전대표 발언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나 이어 "이 자리에서 가부를 얘기하기 보다 검찰이 역사적 소명을 할 것이라고 보고, 그렇게 믿고 싶은 심정"이라며 "검찰이 그리 할 것이란 기대와 어느 정도의 신뢰를 보내고 있다. 왜냐하면 지난 2002년 같이 검찰이 한다면 역사를 거스르는 것이 아니고 다시 후퇴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일을 검찰이 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검찰이 자신에게 불리한 수사결과를 내놓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거듭 검찰을 향해 "BBK 소유 문제에 있어서 검찰이 조사가 끝나는 대로 밝혀주길 간곡히 요청한다"며 "검찰이 조사가 되면 되는대로 우리 국민들에게 밝혀줘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갖는다. (후보)등록할 때까지 발표가 안 되면 기소할 때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답답하지만 기다려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청과 방송국 앞에서 일부 네티즌들이 항의를 하고 있는데 저 때문에 고생을 하신다"며 자신 지지자들의 고생에 우회적으로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MBC를 겨냥, "어제 방송에서 정강정책 연설을 했는데 자막이 신당 로고가 나왔다고 하더라"며 "의도적으로는 안 했겠죠. 실수로 그런 것이겠죠. 거참. 실수라고 봐야겠죠. 공정하게 하겠죠"라고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MBC <뉴스데스크>에서 전날 방영된 이명박 후보 정강정책 연설시 화면 하단 부분에 한나라당 로고가 아닌 대통합민주신당 로고가 나왔었고, MBC는 뉴스데스크 마지막에 앵커 멘트로 이 부분에 대한 사과를 했다.
이영섭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