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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문국현 단일화 시동, 진보원로들 중재 나서

함세웅 신부, 정동영 격찬. 이홍길 이사장 "열정 안보여" 질타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9일 진보 원로인사들에게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와의 후보단일화를 도와줄 것을 요청했고 원로들은 오는 15일 문후보와 간담회를 갖기로 해, 정동영-문국현 후보 단일화가 가시화하는 양상이다.

신당은 먼저 민주당과 합당을 한 뒤, 문국현 후보와는 합당이 아닌 후보단일화만 한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측 창조한국당 인사들이 내년 총선 출마 의지가 강하기 때문으로 알려진다.

정 후보는 이날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함세웅 신부 등 30여명의 원로들을 초청해 가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송구스럽단 말씀을 올려야겠다”면서 “정동영이 부진해 전체적으로 수구보수진영이 넓어지고 강성해진 결과를 제공했다. 제가 좀 더 성심껏 잘했어야 하는 자괴감이 있다”며 최근 이회창 후보에게 3위로 밀려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경선과정에서 상처도 많이 나고, 너무 뜨거웠기 때문에 경선 끝나고 나면 함께 갈 수 있을까 당이 온전하겠나, 걱정도 해주셨다. 그러나 역시 민주개혁 세력의 전통은 연면하게 됐다. 튼튼한 내부 통합을 이뤘다는 것을 보고드린다”며 “12월 선거는 단순히 개인 후보나 특정 정당의 승패를 넘어 역사의 후퇴나 전진이냐를 결정짓는 분수령이라 생각한다. 간절한 마음이 국민의 차갑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으리라 믿는다”고 역전을 자신했다.

김근태 공동선대위원장도 “선배님들 어르신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며 “부족하고 잘못한 것이 많아 국민들 마음이 아직 우리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저희들만의 힘만으로, 용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염치없고 죄송하지만 저희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어주시기 바란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그는 이어 이회창 출마를 거론하며 “이것은 우리 민주주의에 대한 난폭한 유린이고 국민에 대한 폭거”라며 “역사가 후퇴되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거듭 지원을 요청했다.

함세웅 신부는 이에 대해 “그때(민청학련 사건때) 저희들은 두렵기도 하고 세상에 뛰어나가기 어려웠는데, 정 후보와 동료들이 성당에 찾아와 ‘교회가 뭐냐, 신앙인들은 뭐 하냐, 자선사업과 결핵환자 도와주고 장애인 도와주고 봉사하는 것도 참으로 아름답다. 그러나 독재시대 때 불의에 맞서 싸우는 것은 돈으로도 안 되고 자선으로도 되지 않고 용기가 있어야 한다. 용기를 실천해야 할 사람들이 신앙인이고, 그리스도인이고, 사제들이 해야한다’고 호소와 지적을 했다”며 “그런 학생들의 말에 저희들이 감동도 받고 수긍도 해 현장으로 나갔고 오늘에 이르렀다”고 화답했다. 그는 “정 후보는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6·10 민중항쟁을 계승할 수 있는 후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이홍길 5·18재단 이사장은 그러나 “우리사회의 경제사회적 모순이 극대화됐다”며 “근래 한국의 경제적 통계수치를 들여다보면 당시의 프랑스, 러시아 혁명 때보다도 훨씬 심하면 심했지 낮은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회적 모순을 타파하기 위한 열정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어째서 이렇게 내버려둬야 하나”고 질타했다.

함 신부는 그러나 마무리 발언을 통해 후보단일화의 중요성을 역설했고, 정 후보는 “반드시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화답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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