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대선출마 포기
조 후보측 "동교동이 조순형 낙마 원해", 민주경선 파국
'미스터 쓴소리' 조순형 민주당 후보가 대선 출마를 포기했다.
지난달 30일 이인제 후보측의 동원.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중앙당의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선거운동 전면중단을 선언한지 엿새만의 일로, 조후보 사퇴로 민주당 경선은 도덕성에서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됐다.
조순형 "이런 경선에서 당선된들 정통성 있겠는가"
조 후보는 5일 오후 유용태 선거대책본부장 등 캠프 참모진 및 안동선, 이윤수, 신순범 전 의원 등 전직의원 10여명 등과 함께 2시간 이상 대책회의를 열고 숙의를 거듭한 끝에 참모들의 강력 만류에도 대선 출마 포기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현재 민주당 경선은 평소 나의 원칙과 소신에 맞지 않다. 이런 경선에 참여해 내가 설령 후보가 된들 정통성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당이 시정조치를 안한다고 하면 차라리 내가 조용히 물러나는 게 정답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불법.탈법선거 논란과 관련, 당 지도부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나올 줄 몰랐다"며 박상천 지도부를 강력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전형 캠프 대변인은 "이런 식의 경선에서 이겨본들 조 후보의 평소 소신과 원칙에 어긋난다"며 "조 후보는 진흙탕 싸움에는 발을 담그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고 조 후보 대선 포기를 기정사실화했다. 조 후보는 6일 오전중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 포기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조순형 의원측 "동교동이 조순형 낙마 원해"
조순형 의원은 지난 7월26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구하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었다.
그의 대선 출마는 당시 진행중이던 민주당의 대통합 합류에 결정적 제동을 걸며, 범여 단일정당을 만들려던 동교동계에 큰 좌절을 안겨주었다. 조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단숨에 범여 대선주자 지지율 3위권에 진입하는 등 만만치 않은 잠재적 파괴력을 과시하며 '조순형 대세론'을 형성했다.
조순형의 약진은 범여권, 특히 동교동계에 큰 위기감으로 다가왔다. 반DJ 성향이 뚜렷한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경우 향후 범여 후보단일화는 물론, 향후 호남에서의 동교동 지배력이 크게 약화될 게 불을 보듯 훤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눈에 보이지 않은 동교동계 반격이 시작됐다는 게 조 의원측 주장. 조 의원을 일반의 예상을 깨고 지난달말 실시된 인천.전북 경선 등 초반 2연전에서 이인제 후보에게 연패했다. 조 의원의 여론조사상 압도적 우위를 무너뜨린 '이인제 조직력'의 승리였다.
조 의원은 '이인제 조직력'의 배후로 동교동을 지목했다. 민주당내 동교동계 영향력은 아직도 막강하다. 이인제 후보는 외부에서 들어온 돌로 단기간에 독자적 조직력을 구축하기란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인제 뒤에는 동교동의 지원이 작동했다는 게 조 후보 생각이었다. 그는 특히 동교동이 자신의 낙마를 원하고 있으며, 지난 1997년 대선때 당시 김대중 후보가 큰 신세를 졌던 이인제 후보의 당선을 원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했다.
조 의원은 급기야 지난달 30일 이인제 후보의 동원-금품선거 의혹 및 배후 작동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운동 전면중단'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박상천 지도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그의 압력을 외면했고 그 결과 그의 불참속에 강행된 대구.경북.강원경선(9월30일), 제주경선(10월3일)에서 그는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하는 최악의 성적이 나왔다. '잊혀진 존재'가 된 것이다.
결국 조 의원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5일 대선 출마 포기를 결심하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조 의원의 '실패'에는 자신의 책임도 적지않다. 조 의원은 지난 30여년의 정치생활 과정에 생리적으로 조직생활과는 맞지 않는 모습을 노정했다. 그는 경선운동 과정에도 조직을 관리하고, 대중적 이미지를 제고하는 노력 및 대선공약 준비 작업 등을 소홀히 했다. 요컨대 '미스터 쓴소리'라는 이미지 하나만 갖고 승부를 보려 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의원 대선 출마포기 선언은 10%도 안되는 밑바닥 참여율속에 진행되며 국민적 냉소를 받아온 민주당 경선에 치명적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 의원과 함께 불공정경선을 질타하며 경선운동을 중단한 장상 전대표도 조 의원의 뒤를 잇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결국 파국을 맞은 셈이다.
지난달 30일 이인제 후보측의 동원.금권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이에 대한 중앙당의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선거운동 전면중단을 선언한지 엿새만의 일로, 조후보 사퇴로 민주당 경선은 도덕성에서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됐다.
조순형 "이런 경선에서 당선된들 정통성 있겠는가"
조 후보는 5일 오후 유용태 선거대책본부장 등 캠프 참모진 및 안동선, 이윤수, 신순범 전 의원 등 전직의원 10여명 등과 함께 2시간 이상 대책회의를 열고 숙의를 거듭한 끝에 참모들의 강력 만류에도 대선 출마 포기 입장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대책회의에서 "현재 민주당 경선은 평소 나의 원칙과 소신에 맞지 않다. 이런 경선에 참여해 내가 설령 후보가 된들 정통성이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음에도 당이 시정조치를 안한다고 하면 차라리 내가 조용히 물러나는 게 정답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불법.탈법선거 논란과 관련, 당 지도부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나올 줄 몰랐다"며 박상천 지도부를 강력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전형 캠프 대변인은 "이런 식의 경선에서 이겨본들 조 후보의 평소 소신과 원칙에 어긋난다"며 "조 후보는 진흙탕 싸움에는 발을 담그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고 조 후보 대선 포기를 기정사실화했다. 조 후보는 6일 오전중 기자회견을 갖고 대선 출마 포기를 공식선언할 예정이다.
조순형 의원측 "동교동이 조순형 낙마 원해"
조순형 의원은 지난 7월26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 50년 전통의 민주당을 구하겠다"며 대선출마를 선언했었다.
그의 대선 출마는 당시 진행중이던 민주당의 대통합 합류에 결정적 제동을 걸며, 범여 단일정당을 만들려던 동교동계에 큰 좌절을 안겨주었다. 조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자마자 단숨에 범여 대선주자 지지율 3위권에 진입하는 등 만만치 않은 잠재적 파괴력을 과시하며 '조순형 대세론'을 형성했다.
조순형의 약진은 범여권, 특히 동교동계에 큰 위기감으로 다가왔다. 반DJ 성향이 뚜렷한 그가 민주당 대선후보가 될 경우 향후 범여 후보단일화는 물론, 향후 호남에서의 동교동 지배력이 크게 약화될 게 불을 보듯 훤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눈에 보이지 않은 동교동계 반격이 시작됐다는 게 조 의원측 주장. 조 의원을 일반의 예상을 깨고 지난달말 실시된 인천.전북 경선 등 초반 2연전에서 이인제 후보에게 연패했다. 조 의원의 여론조사상 압도적 우위를 무너뜨린 '이인제 조직력'의 승리였다.
조 의원은 '이인제 조직력'의 배후로 동교동을 지목했다. 민주당내 동교동계 영향력은 아직도 막강하다. 이인제 후보는 외부에서 들어온 돌로 단기간에 독자적 조직력을 구축하기란 불가능하며, 따라서 이인제 뒤에는 동교동의 지원이 작동했다는 게 조 후보 생각이었다. 그는 특히 동교동이 자신의 낙마를 원하고 있으며, 지난 1997년 대선때 당시 김대중 후보가 큰 신세를 졌던 이인제 후보의 당선을 원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했다.
조 의원은 급기야 지난달 30일 이인제 후보의 동원-금품선거 의혹 및 배후 작동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운동 전면중단'이라는 승부수를 던지며 박상천 지도부를 압박했다.
하지만 당 지도부는 그의 압력을 외면했고 그 결과 그의 불참속에 강행된 대구.경북.강원경선(9월30일), 제주경선(10월3일)에서 그는 각각 3위와 5위를 기록하는 최악의 성적이 나왔다. '잊혀진 존재'가 된 것이다.
결국 조 의원은 고민을 거듭한 끝에 5일 대선 출마 포기를 결심하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조 의원의 '실패'에는 자신의 책임도 적지않다. 조 의원은 지난 30여년의 정치생활 과정에 생리적으로 조직생활과는 맞지 않는 모습을 노정했다. 그는 경선운동 과정에도 조직을 관리하고, 대중적 이미지를 제고하는 노력 및 대선공약 준비 작업 등을 소홀히 했다. 요컨대 '미스터 쓴소리'라는 이미지 하나만 갖고 승부를 보려 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의원 대선 출마포기 선언은 10%도 안되는 밑바닥 참여율속에 진행되며 국민적 냉소를 받아온 민주당 경선에 치명적 타격을 가할 전망이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조 의원과 함께 불공정경선을 질타하며 경선운동을 중단한 장상 전대표도 조 의원의 뒤를 잇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경선은 결국 파국을 맞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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