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별세. '1차 북핵위기 해결' 기여

향년 100세. '가장 위대한 미국 전직 대통령' 평가 받아

2024-12-30 06:4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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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향년 100세.

<로이터통신>은 이날 카터 전 대통령이 호스피스 돌봄을 받던 중 별세했다고 미국 현지 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을 인용해 보도했다.

1924년 10월 1일생인 카터 전 대통령은 과거 암 투병을 했고 지난 2월에는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가정에서 호스피스 완화 의료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땅콩 농장 주인 출신인 카터는 1970년 주지사에 선출돼 정계에 진출했고, 1976년 11월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공화당 소속 제럴드 포드 대통령을 꺾고 당선됐다.

그는 그러나 집권준비 부족에 따른 인사 실패, 정치경험 부족 등으로 재임 기간중 2차 오일쇼크 등 국내외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는 결국 재선에 실패, 제2차 세계대전후 최초로 재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미국 대통령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도덕주의 외교를 표방한 그는 재임기간중 박정희 대통령의 인권탄압을 비판해 큰 충돌을 빚으면서 주한미군 철수 등을 압박, 박 대통령의 독자적 핵무장 추진을 가속화시켰다. 1979년 6월 방한 때는 박 대통령과 정면 충돌하기도 했다. 그는 후일 회고록을 통해 당시 한미정상회담을 "동맹국 지도자와 가진 토론 가운데 아마도 가장 불쾌한 토론"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퇴임 후 '사랑의 집짓기' 운동 등과 국제 평화 해결사로 활약해 '가장 위대한 미 전직 대통령'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1차 북핵 위기'로 한반도에서 주한미군 가족이 철수하는 등 전쟁 일보 직전까지 갔던 지난 1994년 6월,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당시 김일성 북한 국가주석을 만나 대결국면을 대화국면으로 전환시키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다.

한반도, 중동, 아프리카 등의 국제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공로로 그는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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