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을 맞아 날선 공방을 주고 받았다.

송영훈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6년 전 오늘, 문재인 정부는 이른바 ‘9.19 남북 군사합의’에 서명했다"며 "당시 문재인 청와대는 '사실상 남북간에 불가침 합의를 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자화자찬을 했다. 그 후 6년, 현실은 문재인 정부의 장밋빛 환상과는 정반대였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한다고 했지만, 북한은 ‘9.19 군사합의’ 후 5년간 무려 3천600여 차례나 위반과 도발을 반복했다"며 "그런데도 문재인 정부는 ‘9.19 군사합의’를 지켜야 한다며, 우리 군의 정찰자산을 스스로 묶어놓기 바빴다. ‘9.19 군사합의’가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족쇄로 작용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938년 9월, 체임벌린 영국 총리는 ‘독일은 더 이상 영토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히틀러의 친필 서명이 담긴 서약서를 흔들며 '이것이 우리 시대를 위한 평화'라고 했다. 히틀러의 서약서가 휴지조각이 되기까지는 불과 반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꼬집은 뒤, "평화는 허황된 말잔치나 유명무실한 합의문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다. 압도적 대응 능력과 확고한 대비태세만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맞서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의 봄은 순식간에 사라졌다"며 "강대강 대치의 틈바구니에서 한반도는 동북아시아 신냉전의 중심이 되었고, 서로의 하늘을 오물풍선과 대북 확성기가 찢어내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언제 다시 봄이 찾아올 지 모를 극한의 겨울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내일의 평화를 위해 다시 씨앗을 뿌리는 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평화는 최고의 국익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중심에는 한반도의 갈등이 있습니다. 한반도의 평화가 안착하는 순간이 최고의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가 진정 국익을 우선한다면, 갈등 고조 대신 긴장 완화의 길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며 대북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