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 "사격연맹, 선수 포상금 안주고 내부선 수천만원 성과급"
"모든 관리부실이 가리키는 곳은 대한체육회"
'사격황제' 출신인 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센터' 중간발표를 통해 "지난달 12일에 개설한 「체육계 비리 국민 제보 센터」를 통해 약 70여 건의 제보가 접수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의원은 특히 "제가 오랜 시간 몸담았던 대한사격연맹은 신임 회장 선임 과정에서 충분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선수 포상금 미지급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직원 임금 체불로 중도사퇴한 신명주 전 회장 선임 과정을 문제 삼았다.
그는 “신 전 회장의 임금체불로 인해 경기지방고용노동청이 접수한 사건만, 또는 피해자만 200여명이라고 한다”며 "사격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종목이자, 올림픽에서 우리나라에 많은 금메달을 안겨준 효자 종목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이끄는 회장의 선임 과정에서 검증 절차가 미흡했다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신 원장이 본인의 부동산을 처분하고 금년 중 3억1천만 원 정도를 지급한다고 했으나 구두상의 약속일 뿐 문서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또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사격연맹 사무처장과 사무처 내부에서 부정 비리와 관련된 여러 제보가 접수되었다"며 “선수 포상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부 직원이 성과, 포상 등 수천만 원을 절차와 승인 없이 지급했다는 점 등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사무처의 결제 시스템 역시 특정인에 의해 독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도록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경륜 선수 선발 과정의 부정, 중학생 레슬링 선수들의 부모 동의 없는 육상 대회 차출에 따른 육상 출전기회 박탈, 재캐나다 대한체육회 전 회장의 공금 횡령 등의 제보를 열거한 뒤 "배드민턴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의 폭로는 체육계의 부조리와 비리가 선수들의 미래를 어떻게 볼모로 삼았는지 명확히 보여주었다"며 "더 이상 선수들이 불합리한 구조의 희생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체육계를 근본부터 개혁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모든 관리 부실의 허점이 가리키는 곳은 한 곳"이라며 "정치 세력화의 희생양이 되어왔던 대한의 선수들과 진정한 지도자들이 더는 사유화된 체육회의 민낯에 굴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대한체육회를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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