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당당하게, 강하게 임할 것". 이재명 "정치보복"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가"

2024-09-08 18: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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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일가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 "당당하게, 강하게 임할 것"이라며 정면 대응 방침을 밝혔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양산 평산사저에서 이재명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의 예방을 받고 이 대표가 "여사와 대통령 가족에 대한 현 정부의 작태는 정치적으로, 법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정치 탄압이다. 한 줌의 지지세력을 결집하기 위한 수단 아닌가"라며 윤석열 정권을 질타하자 이같이 말했다고 조승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나나 가족이 감당할 일이지만, 당에 고맙게 생각한다"며 당 차원에서 대응에 나선 민주당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두 사람은 또한 "지난 정부에서 추진했던 검찰개혁이 완성되지 않았다"며 추가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검찰권이 흉기가 되고 정치 보복의 수단이 되는 현실"을 개탄했다.

아울러 "준비되지 않은 대통령이 집권해 나라를 혼란으로 몰고 가고, 불안을 키워 국민의 걱정이 크다"는 데에도 공감했다고 조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오후 2시부터 50분간 이뤄진 회동에서는 민주당의 재집권과 관련한 대화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어느 때보다 강하고 일사불란한 지도부가 이끄는 민주당이 재집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했으면 좋겠다"며 "민생과 정치뿐만 아니라 안보와 국방 문제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민주당이 지난 총선 당시 부산·울산·경남에서 45%를 얻었다"며 "재집권을 위해 지지 기반을 넓히는 작업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평산마을 예방은 지난 2월 신년 인사차 방문 이후 7개월여 만으로, 당초 이 대표는 대표 연임후 예방을 가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진 판결을 받고 연기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오후 평산사저 앞에서 함께 손을 잡고 지지자들의 환호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양산 방문에 앞서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권 여사는 "일련의 상황이 걱정되니 당이 잘 대처해줬으면 좋겠다"고 했고, 이에 이 대표는 "당에서 중심을 잡고 잘 해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여사는 이 대표에게 노 전 대통령의 어록이 담긴 부채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번 양산·김해 방문에는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민석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동행했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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