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에게 국회 가지말라 했다. 백병전 불사"
용산-여의도 극한대치 예광탄. 초강성 매파들이 용산 장악
정 실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내 강당에서 전 직원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분간 열린 조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통령을 향해 조롱과 야유, 언어폭력이 난무하는 국회에 가서 곤욕을 치르고 오시라고 어떻게 말씀드릴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전했다.
5선 의원 출신인 그는 "역대 국회 중 지금과 같은 국회를 본 적이 없다. 극단적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대통령을 조롱, 야유하고 막말한다"며 "국회에 가시면 '이제 그만두셔야죠'라고 야당이 면전에 대고 시위를 하고, 어떤 의원은 '살인자'라고까지 퍼붓는데 이런 곳에 왜 대통령이 가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지난해 10월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당시 김용민 민주당 의원이 악수를 청하는 윤 대통령에게 한 말과, 지난달 전현희 민주당 의원이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해 한 말을 지목한 것.
그는 "국회의장단이나 야당 지도부는 이런 상황을 뻔히 방치하면서 아무런 사전 조치도 취하지 않고 대통령이 국회에 와서 망신 당하라고 한다"며 "내가 우원식 국회의장과 통화하면서 그런 얘기를 했었다"며 우 의장과 이재명 민주당 지도부에 강한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한 우 의장과 야당이 윤 대통령의 잦은 거부권 행사를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지금은 입법과 행정이 정면충돌하는 상황이다. 입법부가 입법 폭주를 하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위헌적 요소가 있는 법안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오히려 헌법 수호자로서 이런 일에 재의요구를 하지 않으면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비정상적인 국회 상황에서 정책을 국민께 잘 알리고 대통령 보좌를 잘해야 한다"며 "자부심을 갖고 똘똘 뭉쳐 박차를 가하자"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있다. 나는 마지막 공직이라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정책 성과로 국민의 신뢰를 받도록 우리가 정책을 홍보하는 전사로서 '백병전'을 마다하지 말아야 한다"라며 백병전을 지시하기도 했다.
정 실장 발언은 윤 대통령이 '초강성 매파' 참모들에 둘러싸여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앞으로 야당은 물론 여당까지 포함하는 여의도 전체와 용산간 극한대치가 계속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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