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란, '전면전'은 서로 회피. 세계 안도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극단조치는 없을듯

2024-04-19 17:4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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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19일(현지시간) 이란을 공격했으나 제한적 공격에 그치고 이란도 공격을 받지 않았다며 보복할 생각이 없음을 밝혀, 양국 충돌이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되는 게 아니냐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상당 부분 진정시켰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새벽 이란에 대한 공격을 단행했다. 군사시설과 핵시설 등이 있는 이스파한 지역이 공격을 받아 항공편 운항이 한때 중단됐다.

ABC 방송을 비롯한 미국 매체들은 미국 정부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 이스라엘군이 이란을 겨냥해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파한에는 우라늄 농축시설 등 핵개발 시설들이 밀집해 있어 핵시설 공격시 전면전이 우려됐으나, 미국정부 당국자는 CNN 방송에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은 겨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이란측도 "이스파한 핵시설들은 무사하다"고 밝혀 최악의 상황을 피해갔다.

시아보시 미한다우스트 이란군 고위 사령관은 현지 국영 TV에 간밤 공격으로 인한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 TV 등 일부 매체는 더 나아가 소식통의 말을 인용, 이란이 외국의 공격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항공편 운항도 8시간만에 정상화했다.

전면전으로의 확전을 원치 않는 이란의 속내를 분명히 드러낸 셈이다. 따라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같은 극한조치가 뒤따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여기에는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란의 내부 사정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현재 이란은 50%가 넘는 인플레이션과 식품 및 주택가격 상승, 리알화 급락 등 심각한 경제 위기로, 내부적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이스라엘도 더이상의 확전을 원치 않는다는 분위기다. 중동전으로 확전될 경우 하마스 침공후 가뜩이나 약화된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스라엘이 이스파한 공격의 배후인지를 묻는 말에 답변을 거부했다고 현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전했다.

양국이 이처럼 확전을 기피하는 데에는 미국의 압박이 거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5차 중동전이 발발해 미국 등 세계경제가 극한 타격을 입을 경우 재선이 힘들 것이라는 판단아래 이스라엘, 이란 양국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확전 중단 압박을 가해왔다.

때문에 이스라엘, 이란 모두 국내의 강경파를 의식해 치고받는 군사적 공격을 강행했으나 그 수위는 철저히 '제한적'으로 관리한 모양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소식에 패닉적 상태에 빠졌던 세계가 막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유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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