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상식 용인갑 왜 갑자기 '초박빙' 분류?
"이상식 부인 그림에 MZ 조폭 30억 투자" 보도까지
이는 연일 이 후보 배우자의 수십억원대 재산 은닉, 탈세, 위작 의혹 등이 불거지더니 급기야는 "이상식 후보의 배우자가 소유한 복수의 그림에 이른바 'MZ 조폭' 측이 약 3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보도까지 총선 직전 터져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CBS노컷뉴스는 이날 이같이 단독 보도하며 "이들 그림은 이 후보가 제21대 총선 당시 신고했던 재산 신고에는 없던 물품이다. 그림과 자금의 흐름상 수십억원대의 현금을 4·10 총선을 1년 앞두고 확보하려 했던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이 후보의 배우자 김모씨는 이우환 작가의 작품 '다이얼로그 100호 그레이(2010)', '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2014)', '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2015)' 등 3점과 전광영 작가의 작품 1점 등을 소유하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해 3월부터 8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지인 A씨에게 그림을 하나씩 맡기면서 팔아달라고 위탁했다. 그림 별로 가격을 2억 5천만원(전광영 작가 작품), 8억원(다이얼로그 100호 그레이, 2010), 10억원(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 2014), 12억원(다이얼로그 100호 오렌지, 2015)으로 책정했다. 총 32억 5천만원에 달한다.
이후 A씨는 또 다른 그림 판매 중간책인 B씨에게 이우환 작가의 작품 3점에 대한 처분을 부탁했다. "B씨를 통해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것이었다. 당시 B씨는 MZ 조폭(불사파) 측으로부터 현금 약 30억원을 투자받은 상황이었다. MZ 조폭 측은 B씨에게 '이우환 작가의 작품 등을 구입해달라'며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B씨가 돌연 이우환 화백의 작품 3점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ㄱ 갤러리'에 전시 형식으로 넘기면서 사건이 복잡하게 꼬였다. 해당 그림 3점에 대해 8억원을 투자했다는 또 다른 인물 C씨가 등장, 문제의 그림들을 두고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는 C씨와 MZ 조폭 측 간 분쟁이 발생하게 된 것.
그러자 MZ 조폭 측의 투자사 대표 유모씨와 전무 장모씨는 조선족 조폭까지 동원해 B씨를 협박하기에 이른다. 조폭들은 B씨를 납치·감금·협박·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이들 조폭들은 그림을 강취할 목적으로 B씨를 차량으로 납치, 감금한 뒤 너클나이프 등 흉기를 소지한 채 '그림을 내 놓으라'며 B씨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B씨가 "그림은 나에게 없다"고 읍소하자 B씨에게 30억원 투자에 대한 이자 등으로 총 87억원의 채무를 승인하고, 남편 명의로 연대보증을 하라고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우환 작가의 그림 3점 중 1점은 조폭 측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2점은 C씨 측이 점유 중이다.
현재 이 후보 배우자 김씨와 최초 그림 판매를 위탁받은 A씨는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김씨는 A씨가 해당 그림을 팔아주겠다며 먼저 요구했고, 계약금 조로 4억원을 받은 것 외에 나머지 판매 대금(28억 5천만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A씨는 김씨가 본인에게 16억 8천만원을 빌려갔고, 그림은 그에 대한 담보물이었다고 주장한다. A씨가 김씨에게 돈을 갚으라고 요구하자 김씨가 '선거 자금 등에 들어갈 돈이 많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김씨가 돈을 갚지 않자 담보물인 그림을 처분한 것이란 입장이다.
양측 주장을 종합하면 최소 4억원은 김씨 측으로 흘러간 셈이다. 만약 A씨 주장이 맞다면 김씨에게 전달된 돈은 최대 16억 8천만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배우자가 16억 8천만원을 빌렸다는 주장에 대해 "악의적 모략"이라며 "배우자가 주장 당사자인 A씨를 이미 검찰과 경찰에 사기죄와 횡령죄로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선 대구 수성을 지역에 출마한 바 있는데, 당시 배우자 김씨 재산은 14억원으로 기재돼 있었다. 김씨 재산 중 회화는 5억원짜리 이우환 작가의 '다이얼로그, 2012년작' 1점에 불과했다.
그런데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면서 배우자 재산으로 약 77억원을 신고했다. 4년 만에 재산이 60억원 이상 증가한 셈.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원모 후보는 TV토론회에서 "이상식 후보는 21대 총선에 출마하며 배우자 미술품으로 2점 8억 원, 22대 총선에서는 전혀 다른 14점의 미술 작품을 약 32억 원으로 신고했다"며 "어떠한 경위로 4년 만에 무려 32억원에 달하는 미술품을 보유하게 됐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상식 후보는 "(21대 총선 재산 신고 과정에서) 미술품을 누락한 게 일부 있었고, (미술품은) 처음부터 보유하고 있던 것과 조금씩 조금씩 다른 사람들하고 이렇게 매매하면서…"라고 신고 누락 사실을 시인했다.
보도를 접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즉각 논평을 통해 "이상식 후보 배우자가 소유한 이우환 화백 작품 등에 MZ조폭이 30억 원을 투자했다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이 과정에서 조선족 조폭까지 동원하여 납치, 살해 협박을 벌였다는 기사가 보도되었다"며 "유명 작품 위작 의혹에 이상식 후보의 3.5억 원 현금 소지 사실에 MZ조폭까지 등장하니, 마치 조폭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며 맹공을 폈다.
그러면서 "이제 이상식 후보는 본인과 배우자를 둘러싼 탈세 의혹, 위작의혹 등에 대해서 답해야 한다"며 "이 후보 배우자는 보도된 MZ조폭을 알고 있는지, 알고 있다면 연루된 부분이 있는지 유권자 앞에 당당히 밝혀주시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김경율 국민의힘 비대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숨어있던 보석 인정"이라며 "갤러리를 운영하는 배우자 재산이 지난 5년간 50억이 늘고, 같은 기간 납세액은 1천800만원 불과한 것에 대해 이상식 명언 '미술품은 세금 안내여!'"라고 비꼬았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초박빙' 수도권 33곳을 공개하면서 용인갑 이상식, 용인병 부승찬, 용인전 이언주 등 용인의 4개 지역구 중 3개 지역을 초박빙으로 분류, 이상식 파동으로 용인 표심에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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