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 증시가 급등했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180.54포인트(1.38%) 상승한 13,308.39에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38.36포인트(1.50%) 오른 2,597.47을 나타냈으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19.79포인트(1.36%) 상승한 1,471.49를 기록했다.

유럽도 마찬가지여서 영국 FTSE 100지수는 전날보다 146.60포인트(2.39%) 오른 6,280.70, 독일 DAX지수는 82.46포인트(1.12%) 오른 7,457.9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CAC 40지수도 92.51포인트(1.72%) 뛴 5,478.94로 장을 마쳤다. 범유럽 다우존스지수도 368.41로 1.7% 올랐다.

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가진 연설에서 "대규모 대외부채가 당장 미국 경제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게 아니지만 경상수지적자는 시간이 가면서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고 있다"며 "미국의 부채상환 능력과 외국인들이 미국자산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려는 의지가 모두 한계가 있기 때문에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는 무한정 지속할 수는 없다"고 경상적자 해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이처럼 금리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미연준의 미슈킨 이사는 뉴욕 강연에서 서브프라임 쇼크가 야기한 금융시장 동요가 기업과 가계의 지출 감소시킨다면 "미국경기에 대한 타격은 심각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배제할 수 없다. 중대한 경기하강 리스크가 있다"며 "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경제에의 악영향을 완화시키기 위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 금리인하를 강력 시사했었다.

이에 월가는 금리인하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판단, 이날 주가가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