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호남 친명 12인 포스터'. 공천 갈등 확산

김의겸, 박균택, 강위원, 양부남, 정진욱 등 이재명 최측근 즐비

2023-12-25 17: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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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현역의원들에게 도전장을 낸 최성 전 고양시장, 김윤식 전 시흥시장에 대해 '공천 부적격' 판정이 내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호남에서 ‘더불어민주당 호남 친명 출마자 추천명단’이 나돌아 해당 지역 현역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더불어민주당 공천 갈등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 광산구갑을 지역구로 둔 이용빈 의원은 25일 민주당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에 ‘더불어민주당 호남 친명 출마자 추천명단’ 포스터를 올리며 “치졸한 민주당 텃밭 호남의 창피한 현실”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친명, 진명, 찐명, 비명, 반명 무슨 짓이냐. 오직 당대표와 함께 죽을 각오로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 피눈물나게 하지 말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포스터에는 전북 전주을·익산을·군산, 광주 동남갑·서구갑·을·광산갑, 전남 목포·여수을·순천·완도진도해남·담양영광함평장성 등 12개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친명계 인사들의 이름과 사진이 담겼다.

12명 가운데 현역의원은 대변인 출신인 김의겸 비례대표 의원이 유일했다. 그는 신영대 의원의 전북 군산에 출사표를 던졌다.

나머지 11명은 이재명 대표의 특보 등 원외 측근들이다.

이용빈 의원 지역구에는 광주고검장 출신으로 이 대표의 대장동·위례 개발과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의 변호를 맡은 박균택 법률특보의 이름이 올라있다.

양향자 의원 탈당으로 무주공산인 광주 서구을에는 양부남 민주당 법률위원장, 광주 동남갑(윤영덕 민주당 의원)에는 정진욱 당대표 정무특보, 광주 서구갑(송갑석 민주당 의원)에는 친명 원외모임 '더민주혁신회의' 공동대표인 강위원 당대표 정무특보가 이름을 올렸다.

포스터에는 ‘가짜 대학생 고문치사 사건’에 연루됐음에도 적격 판정을 받았다가 파문이 일자 부적격으로 바뀌면서 출마를 포기한 정의찬 당대표 특보도 포함돼 있다.

정세균,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전날 회동에서 공천 갈등 확산과 관련, "그동안 우려한 대로 일이 발생하니 큰 염려가 된다"며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를 띄우면서 혁신하고 개혁해 나가는데 우리는 기존 체제 안에서 분열과 잡음이 생겨서야 되겠냐"며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친명-비명 갈등은 이미 예상됐던 것으로, 당 안팎에서는 '공정 경선'이 이뤄지지 못할 경우 민주당 분당 사태가 현실화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조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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