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반도체, 내년 수출-투자-생산 견인할 것"

"D램, 연말에 초과수요로 전환", "재고, 내년 상반기중 조정 마무리"

2023-11-03 13: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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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최근 나타나기 시작한 반도체 경기 회복세가 내년에 확대되면서 우리 경제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은 3일 보고서 '최근 반도체 경기 국면에 대한 평가'를 통해 "반도체 경기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크게 부진했지만, 최근 들어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근 반도체 경기 개선은 AI(인공지능) 관련 수요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기업들의 감산 효과가 가시화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PC, 스마트폰 등 전통적 IT수요는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지만, 챗GPT 등 AI 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HBM, DDR5 등 고성능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라고 부연 설명했다.

한은은 "주요 반도체 전망 기관들은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올해 4분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한 후 내년 중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전망 기관인 가트너(Gartner)는 글로벌 D램 수급 상황이 연말경 초과공급에서 초과수요로 전환되고, 판매단가도 저점에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재고도 수급 여건 개선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경 조정이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이같은 반도체 경기 회복이 내년도 수출, 투자, 생산 등 실물경제 전반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선 수출과 관련해선 "최근 반도체 수출은 물량에 이어 단가도 개선 조짐을 보여 향후 회복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고, 투자 역시 "주요 기업들의 투자 여력이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첨단공정을 중심으로 반도체장비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생산 역시 "생산 측면에서도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이 늘어나면서 국내총생산(GDP)성장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은은 "고금리 지속, 중국 경기 둔화 등으로 IT제품 수요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 경기의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가능성이 있다"며 "미·중 갈등과 같은 지정학적 이슈도 반도체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전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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