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선 허위보도 의혹'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압수수색
전직 뉴스버스 기자도 포함
대선 사흘 전 보도된 뉴스타파의 '신학림-김만배 허위 인터뷰' 의혹에서 시작한 수사가 대선 초기인 2021년 10월 보도 기사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수사 대상이 된 기사의 보도 매체도 5곳으로 늘어났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경향신문 전현직 기자 2명의 주거지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취재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의 전직 기자 1명의 주거지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은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인 2021년 10월께 국민의힘 유력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면서 대장동 대출 브로커였던 조우형 씨 사건을 무마해줬다는 취지의 허위 보도를 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의 부실 수사 의혹을 여러 차례 다뤘다.
2021년 10월7일자 기사에서 조씨가 대검 중수부 수사에 대비해 김만배 씨 소개로 박영수 전 특별검사를 변호사로 선임했고, 대장동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대가로 10억여원의 뒷돈을 받은 조씨가 당시에는 입건을 피했지만 2015년 검찰 수사에서 기소돼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또 대검 중수부가 부산저축은행을 대대적으로 수사할 때도 대장동 PF 대출 건은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주임검사가 윤 대통령이었다는 사실도 이 기사에서 처음 거론됐다.
같은 달 21일엔 대장동 초기 사업자인 이강길 씨와의 통화 내용을 근거로 당시 대검 중수부가 조씨의 혐의를 인지하고도 최소한의 확인도 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당시 주임검사였던 윤 대통령에게도 이씨 면담 내용이 보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2021년 10월26일엔 대검 중수부가 조씨에 대해 전방위 계좌추적을 벌이고도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뉴스버스는 2021년 10월21일자 기사에서 경찰 수사 기록에 나오는 조씨의 진술과 이씨와의 인터뷰 내용 등을 근거로 대검 중수부가 조씨와 주변 계좌추적까지 벌여놓고 입건하지도 않았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한 뒤 해당 기자들을 불러 보도 과정에 '배후'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수사 대상이 되는 일련의 기사들의 경우 허위라는 것을 알면서도 고의적으로 보도한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그간 검찰 수사는 대선 직전인 지난해 2∼3월 이뤄진 뉴스타파의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JTBC의 윤석열 커피 보도, 인터넷 매체 리포액트의 최재경 허위 녹취록 보도 의혹 등에 집중됐다.
검찰은 이들 보도 과정에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특별위원회가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배후를 추적해왔다.
이런 가운데 2021년 10월 보도로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배후 수사 역시 민주당 대선캠프 전방위로 뻗어나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2021년 10월은 이재명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고, 경기도지사 자격으로 국정감사를 받으면서 대장동 특혜 의혹이 정국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던 시점이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이른바 '그분 논란'이 점화하는 등 당시 야권에서는 이 대표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는 공세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부산저축은행 부실 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이 대표는 이를 계기로 윤 대통령을 향한 역공에 나섰다.
이 대표는 10월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향신문 보도 기사를 링크하며 "대장동으로 구속될 사람은, 민간개발 압력 뿌리치고 절반이나마 공공개발 한 이재명이 아니라, 대장동 대출비리범 비호한 윤석열 후보"라고 적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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