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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비난여론에 밀려 팔레스타인 지원 재개키로

아랍 연맹-러시아의 하마스 지원에 부담감 느껴

미국과 유럽연합(EU)가 국제비난여론에 밀려 팔레스타인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재개하기로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EU는 이번 재정지원이 인도적 차원이라고 밝혀 하마스 정부에게 자금이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팔레스타인은 하마스의 총선승리 이후 미국과 EU가 재정 지원을 중단하자 16만 5천여 명에 이르는 공무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재정 파탄 상황에 빠졌고 40%에 이르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식량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은 이란과 러시아에 지원을 요청해 총 6천만 달러의 지원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

美, 팔레스타인 지원 재개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원을 계속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달라"고 유엔에 요청했고 미국이 요청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중동평화 4개국 회담에서 "중단했던 재정지원의 일부를 '인도적 차원'으로 재개하기로 했다"며 지원계획을 밝히고 동맹국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그동안 미국은 아랍연맹국가들과 러시아가 팔레스타인에 재정지원을 약속하자 부담감을 느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EU도 재정 지원 중단조치가 팔레스타인인에게 고통을 주는 상황으로 치닫자 지원재개를 고려하고 나서자 국제사회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마스 주도 정부에 직접 지원은 반대

재정 지원과 관련, EU는 "팔레스타인 정부에 직접 지급해 의료 시설 등 필요한 곳에 즉각적으로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직접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그러나 "하마스 주도의 자치정부에 직접적인 현금지원이 이뤄지지 않도록 강경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지적해 EU의 제안을 거부하고 "재정 지원이 하마스의 무장폭력 활동의 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번에 지원하는 1천만 달러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에 직접 지급하지 않고 국제구호단체에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지원금이 팔레스타인인에게 직접 지원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미국이 팔레스타인 지원재개 결정을 내림에 따라 빠르면 10일 지원금 중 4백만 달러는 의약품과 의료장비를 구입한 후 국제구호단체가 운영하는 병원에 지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6백만 달러는 국제아동기금(UNISEF)를 통해 지원될 전망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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