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애 변호사의 재판 불출석으로 소송에서 진 학교폭력 피해자 유족은 19일 "권 변호사를 영구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학폭 피해자 모친 이기철씨는 이날 오후 권 변호사의 징계위가 열리는 서울 서초구 대한변호사협회 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대로 된 변협이면 변호사의 잘못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변협 조사위가 '정직 6개월 이상'의 징계를 징계위에 건의한 것과 관련, "정직 6개월이 굉장한 중징계라고 말하는 것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달려왔다"며 "가녀린 생명이 고통받았다가 스스로 목숨을 잃었는데, 그 재판을 말아먹은 변호사에게 제 식구 감싸기, 꼬리 자르기를 하는 뻔뻔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변협이) 유사 사건의 형평성과 권경애가 경제력을 잃는 것을 걱정하며 제 입장은 한 번도 듣지 않고 권경애의 경위서만 참고했다"며 "권경애가 가해자인데 누구를 걱정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검은 상복 차림으로 딸의 영정을 들고 온 그는 "징계위원들의 얼굴을 딸에게 보여주고 당신들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똑똑히 볼 것"이라며 징계위 회의장 앞에 앉아 농성에 들어갔다.

징계위는 이에 이씨를 회의장에 불러들여 그의 주장을 들었다.

징계위는 빠르면 이날 권 변호사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