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12시간새 빗썸→업비트→클립 '40억대 이체'

40억원대 가운데 30억원대는 '자금출처' 해명하지 못해 검찰 추적중

2023-05-18 14: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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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의원이 불과 12시간 사이에 빗썸에서 업비트로, 업비트에서 카카오 '클립'으로 40억원대 위믹스를 보내 업비트가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이상거래'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가운데 30억원은 자금출처를 해명하지 못해 검찰이 이를 집중적으로 추적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업비트가 '이상거래'로 탐지한 김 의원의 위믹스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김 의원은 지난해 1월 31일 단 12시간 만에 빗썸에서 업비트로 62만개(약 47억원)를 보내고, 그 중 57만7천여개(약 44억원)를 클립으로 보냈다. 클립은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 서비스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1월 31일 새벽 4시 경 빗썸에서 그의 업비트 입금용 지갑으로 위믹스 1만개와 61만개를 잇따라 보냈다. 총 62만개다.

이후 오후 3시 경 업비트에서 그의 클립 지갑(0xf34~)으로 총 21차례에 걸쳐 57만7천159개의 위믹스를 보냈다.

통상적으로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입금하는 이유는 해당 가상자산을 거래소에서 팔기 위해서다. 그러나 김 의원은 빗썸에서 국내 가상화폐 거래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업비트로 보낸 위믹스를 매도하지 않고 곧바로 클립으로 다시 옮겼다. 업비트를 단순히 '이동 채널'로 썼다는 의미다. 업비트 입장에선 이상거래로 탐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김 의원은 1월 31일뿐 아니라 보름 뒤인 지난해 2월 14일에도 비슷한 패턴의 거래를 했다.

2월 14일 빗썸에서 업비트로 10차례에 걸쳐 26만여개(약 17억원) 위믹스를 보내고, 업비트에서 클립으로 23만여개 위믹스를 보냈다. 클립으로 보낸 위믹스는 스테이킹(예치) 등에 이용됐다.

김 의원은 왜 이런 수상한 거래를 했을까. 가상자산 업계 종사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크게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첫번째 시나리오는 업비트가 '자금출처조사'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업비트는 1월 31일의 수상한 거래를 이상거래로 분류했으며, 이상거래로 분류하면 자금의 원천을 묻는 자금출처조사를 진행한다.

김 의원은 이같은 조사에서 '제대로 된' 소명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40억원을 웃도는 위믹스를 입금하고 출금하게 된 경위와 관련해 비트토렌트(BTT) 투자로 자금을 불려 위믹스에 재투자했다고 답변했지만, 그가 업비트에서 비트토렌트로 불린 자금은 10억원에 불과했다. 30억원의 출처가 불분명했던 것.

이처럼 제대로 소명을 못하면서 그의 '이상거래'는 업비트에서 FIU로, FIU에서 검찰로 넘어가게 됐다.

'변창호 코인사관학교'의 변창호 운영자는 "보통 업비트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것은 거래량이 많고 사용자인터페이스(UI)가 편리하기 때문에 옮기는 것이라 '특별한 일'이 아닌데, 김 의원의 경우 빗썸에서 업비트로 옮긴 것을 클립으로 바로 옮겼기 때문에 특이한 것"이라며 "옮기는 과정에서 이상거래로 FIU에 보고가 들어갔으므로 더더욱 업비트에서 클립으로 자금을 빼내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당시 빗썸이 '지갑 화이트리스트' 제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1월 31일에 업비트로부터 자금출처조사를 받았음에도 2월 14일 비슷한 거래를 한 번 더 했다. 또다시 자금출처조사를 받을 수 있음에도 굳이 업비트를 거쳐 클립으로 위믹스를 보낸 건 빗썸에서 곧장 클립으로 위믹스를 보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빗썸은 2022년 1월 24일부터 '개인 지갑'에 대한 출금을 전면 금지했다. 당시 빗썸이 정책을 변경한 이유는 NH농협은행의 강경한 태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빗썸과 실명확인 입출금계정(실명계좌) 발급 계약을 맺은 은행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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