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김남국, 10억 벌고 40억 이체해 FIU 신고"

검찰, '문제의 30억'을 부정한 정치자금 또는 자금세탁으로 의심

2023-05-17 21:5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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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가 지난해 김남국 의원을 금융정보분석원(FIU)에 신고한 것은 김 의원이 코인거래로 10억원을 벌고 40억원을 이체하는 이상거래를 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커지고 있다.

17일 <TV조선>에 따르면, 업비트가 김남국 의원의 거래 내역 중 가장 의심스럽게 본 건 지난해 1월 말 위믹스 코인 60만개, 40억여원 어치가 하루 만에 다른 전자지갑으로 옮겨진 부분이다.

빗썸에서 업비트로 갔다가 다시 업비트에서 카카오 블록체인 계열사의 지갑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에 업비트는 김 의원에게 40억여 원의 출처에 대한 소명을 요구했고, 김 의원은 "비트토렌트 코인으로 번 돈"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거래 내역상 실제 수익은 10억여원이었으나 이동한 코인은 30억여원이나 많은 40억여원이었고, 업비트는 이를 '이상 거래'로 보고 FIU에 신고했다.

FIU로부터 범죄 의심 정황을 통보받은 검찰은 이 30억여 원이 부정한 정치자금을 숨기거나 자금 세탁을 위한 게 아닌지도 의심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40억여 원의 코인을 두 단계를 거쳐 옮긴 카카오 계열사 지갑은 '개인 지갑' 형태로, 빗썸이나 업비트 같은 거래소의 통제를 받지 않아 이같은 의혹을 키웠다고 <TV조선>은 보도했다.

앞서 박정훈 FIU 원장은 지난 1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김 의원의 코인투자 정보를 검찰에 넘긴 이유에 대해 “저희가 분석할 땐 세 가지 가장 기본적인 케이스(불법재산·자금세탁·공중협박자금조달 행위)가 있다”며 “그런 사안들에 대해 형사사건 관련성이 있을 때 의심거래로 보고 정보를 제공하게 돼 있다”고 답한 바 있다.

지금의 FIU 시스템을 설계한 문송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도 17일 <조선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개입할 여지도 없이 (FIU) 시스템이 의심 거래를 잡아낸 것뿐”이라며 “핵심은 ‘현금 인출을 통한 자금세탁’이 유력하다고 시스템이 판단했다는 것”이라며 자금세탁 가능성에 방점을 찍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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