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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운하 총경 '감봉'에 반발. 靑은 이택순 옹호

靑 "일부 언론이 하극상 부추겨", 레임덕 촉발 우려

이택순 경찰청장을 공개비판한 황운하 총경에게 29일 감봉 3개월의 징계가 내려졌다. 황 총경은 즉각 이에 불복 소청-소송을 하겠다고 반발한 반면, 청와대는 이택순 경찰청장을 감싸 임기말 레임덕을 가속화시키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황운하 총경 "소청-소송하겠다"

경찰청은 29일 오후 3시간40분부터 1시간동안 청사내 회의실에서 중앙징계위원회를 열고 황운하 총경(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에게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렸다.

징계위는 "황 총경이 경찰청장 퇴진 요구와 관련한 개인 의견을 여과없이 공개적으로 개진해 조직의 수장인 경찰청장을 저속한 표현으로 비난하고 언론을 통해 경찰이 내부에 갈등상황이 있는 것처럼 부정적으로 비춰져 조직의 위신이 실추됐다"며 "황 총경의 행위가 정직의 중징계에 해당하지만 황 총경이 상훈 공적이 있고 그동안 공직 업무에 기여한 것을 감경사유로 판단해 경징계를 내렸다"고 말했다.

당초 이택순 경찰청장은 징계위원회에 파면, 해임, 정직이 내려질 수 있는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따라서 징계위의 경징계는 비난여론에 밀린 것으로 풀이된다.

황 총경은 그러나 징계 사실이 발표된 후 "징계 사유 자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에 (징계결정에 대해) 승복할 수 없다. 감봉 3개월 결정도 내게는 무거운 징계다. 즉각 소청할 것이고 민사소송도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황운하 총경 징계 파문으로 도리어 궁지에 몰린 이택순 경찰청장. ⓒ연합뉴스


청와대 "일부 언론이 하극상 부추겨"

청와대는 그러나 이택순 경찰청장의 황운하 총경 징계를 29일 전날에 이어 거듭 강력 옹호하고 나섰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청와대가 이택순 경찰청장을 옹호하고 있다는 언론의 비판에 대해 "대통령이 보호하려는 것은 경찰청장 개인이 아닌 경찰의 기장"이라며 "경찰조직의 기능과 목적을 감안할 때 경찰의 기강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황 총경 징계가) 부당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사권자가 모르고 있는 사실이 감춰져 있다면 모를까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이런 기강을 유지하기 위한 판단은 저희로선 꼭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문제는 일부 언론에서 이런 하극상을 부추기고 경찰조직을 흔드는 것"이라며 "이런 것들은 국민의 직접적인 피부에 와닿는 서비스를 하는 경찰을 흔들어선 안된다는 점에서도 지양해야 한다"며 언론이 레임덕을 부추키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눈길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또 경찰 내부의 반발 움직임에 대해서도 "적어도 경찰조직 내에서 `경찰청장 물러나라'고 들고 일어나는 공공연한 하극상이 용인돼서는 안된다"며 "경찰조직을 위해서도, 전체 공직사회 기강을 위해서도, 경찰 서비스의 직접적인 수혜자인 국민을 위해서도 안되는 일"이라며 질타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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