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7일 역술인 ‘천공'의 한남동 관저 선정 개입 의혹과 관련, “대통령 경호처 협조로 자료 확보 절차를 진행하는 도중에 당시 (CCTV) 영상이 담겼던 하드디스크가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수사 착수후 처음으로 CCTV 영상이 저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하드디스크의 존재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상이 남아있는지 여부는 확보 이후 디지털포렌식을 거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어느 정도 분량을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것인지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남동 육군총장 공관과 서울사무소 뿐만 아니라 인근 도로 등 주변 지역의 CCTV도 모두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은 앞서 지난해말 천공이 같은해 3월 대통령 사저 선정에 개입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해 대통령실이 즉각 그를 고발한 바 있다.

그는 CCTV 하드디스크의 존재 확인이 지체된 이유에 대해선 “지난해 12월 의혹을 처음 제기한 김종대 전 의원에 대한 고발사건 때도 CCTV 영상을 요청했었는데 경호처의 내부적 검토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보안상 문제 때문에 신중을 기하는 차원에서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주에야 이같은 하드디스크 존재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경찰은 천공의 휴대전화 통신 기록을 분석한 결과 당시 관저 인근 기지국과 일치하는 위치값은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