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결국 불출마. "용감하게 내려놓겠다"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 필요" 친윤에 불만

2023-01-25 11: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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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시련 앞에서도 저는 한번도 숨지 않았고,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위해 싸웠다"면서 "그런 저에게 오늘 이 정치 현실은 무척 낯설다. 어렵게 만든 정권의 성공을 위한 길은 무엇일까? 총선 승리는 어떻게 담보할 수 있을까? 지난 20여일 과연 내게 주어진 소명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고 또 물었다"며 그간의 고심을 토로했다.

그는 "이제 선당후사(先黨後私) 인중유화(忍中有和)정신으로 국민 모두와 당원 동지들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찾아, 새로운 미래와 연대의 긴 여정을 떠나려고 한다"며 "오늘 저의 물러남이 우리 모두의 앞날을 비출 수만 있다면, 그 또한 나아감이라 생각한다. 저는 역사를 믿고 국민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저의 진심, 진정성은 어디서든 변치 않는다"며 "국민의힘이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영원한 당원’의 사명을 다하겠다. 대한민국 정통 보수 정당의 명예를 지켜내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당은 곧 자유 민주주의 정치의 뿌리다. 포용과 존중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 질서정연한 무기력함보다는 무질서한 생명력이 필요하다"고 친윤측에 유감을 나타낸 뒤, "건강한 국민의힘, 윤석열 정부의 진정한 성공을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문일답에서 불출마 이유에 대해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 같은 심정이었다"며 "저의 출마가 분열의 프레임으로 작동하고 있고 국민께 안좋은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엄마의 심정으로 내려놓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불출마 압박이 있었는지에 대해선 "어떤 후보라든지 다른 세력의 요구, 압박에 의해 결정한 게 아니다. 스스로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답했다.

그는 초선 50명이 사퇴를 촉구한 데 대해선 "초선의원들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짧게 말했다.

그의 불출마는 윤석열 대통령이 자신을 해임한 것은 참모들의 왜곡 보고 때문이지 윤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는 '본의 발언' 파동으로 용산 대통령실이 격앙된 반응을 보인 데 따른 후폭풍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3위로 곤두박질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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