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 최측근' 정진상 구속영장 청구

소환조사후 하루만에 영장 청구.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

2022-11-16 12: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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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전날 정 실장을 소환해 14시간 조사한 뒤 곧바로 단행한 것이어서, 혐의 입증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음을 드러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정 실장에 대해 △부패방지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법률위반(뇌물) △부정처사후수뢰 △증거인멸교사 등 4개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우선 2013∼2020년 성남시 정책비서관, 경기도 정책실장을 지내면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각종 청탁 명목으로 총 1억4천만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특가법상 뇌물)를 받는다.

또 유 전 본부장,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민간업자들에게 특혜를 주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사업 지분 중 24.5%(세후 428억원)를 나눠 갖기로 약속한 혐의(부정처사후수뢰)도 받고 있다.

아울러 위례 신도시 사업 과정에서 비공개 내부 자료를 남욱씨 등 민간업자들에게 흘려 거액의 이익을 챙기게 한 혐의(부패방지법 위반)도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 29일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버리라고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도 받는다.

정 실장은 전날 조사때 검찰의 추궁에 "사실과 다르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정 실장에게 추가 질문을 하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는 신속한 방식으로, 정 실장에 대한 질문지를 모두 소화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진술과 증거를 근거로 혐의 입증을 자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법원이 정 실장 영장을 발부할 경우 검찰 수사는 정점인 이재명 대표를 향할 게 확실해 민주당에 긴장감이 나도는 분위기다.

정 실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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