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서울경찰청-용산경찰서 등 8곳 압수수색

'112 신고 녹취록' 공개되며 경찰에 거센 후폭풍

2022-11-02 14: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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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2일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에 착수했다.

경찰이 이번 참사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참사 발생후 이번이 처음으로, 전날 '112 신고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거센 후폭풍이 경찰을 강타하기 시작한 모양새다.

특수본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경찰청과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서울종합방재센터, 용산소방서, 서울교통공사, 다산콜센터, 이태원역 등에 수사 인력을 보내 참사 당일 112 신고 관련 자료와 핼러윈 경비 계획 문건 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특수본은 이를 통해 참사 전 4시간여 동안 압사를 경고한 11건의 신고를 받은 담당 경찰관들이 직무상 책임을 다했는지, 신고 상황을 전파받은 각급 지휘관과 근무자들의 조치는 적절했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

또 핼러윈을 관리할 경찰력 투입 계획 등 전반적 준비 상황을 확인해 사고 당일 용산경찰서가 취한 안전관리 조치의 적절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용산경찰서가 핼러윈를 앞두고 기동대 병력 지원을 요청했지만 서울경찰청이 거부했다는 의혹도 조사할 전망이다.

이태원 파출소의 한 직원은 전날밤 경찰내부망에 “지난달 15, 16일 진행된 이태원 지구촌축제, 이번 핼러윈 등을 앞두고 용산서에서 서울경찰청에 경찰인력 지원 요청을 했지만 윗선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112신고 처리에 미흡했다며 현장의 대응을 문제삼은 윤희근 경찰청장을 향해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용산서 직원들은 무능하고 나태한 경찰관으로 낙인 찍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어떤 점을 근거로 그런 발언을 했느냐”고 반발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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