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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집 교수 "오세훈-강금실, 민주주의 후퇴시켜"

두 후보의 '反정치-경제중심 담론' 질타

진보학계의 거목인 최장집 고려대 교수가 5.31 지방선거와 관련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15개 선거 이슈를 정리한 것을 보았으나 그 두 당의 차이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나는 없다고 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오세훈-강금실 후보 등이 우리 사회의 최대현안인 빈부 양극화의 근원 및 해법에 대한 치열한 자기반성이나 고민없이 비슷비슷한 개발공약으로 선거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교수는 지난 6일 민주노동당 김종철 서울시장 후보와 만난 자리에서 "비(非)사회경제적 이슈들, 갈등 없이 서로 편안한 것들, 거북함을 피하려는 것들, 누구나 할 수 있는 이슈들을 (지방선거 정책공약으로) 배치해 두 당의 차이를 어떻게 드러낼지 모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노동당이 전했다.

최 교수는 오세훈-강금실 두 후보에 대해 "이미지가 새롭다면서 정치로부터 거리를 두려는 반(反)정치 담론적 태도를 보이는데 (국민들에게는 인기가 없지만) 역설적으로 정치는 중요하다"며 "경제만 치중하겠다는 식의 '경제중심 담론'으로 무장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으로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당의 정책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 선거에 나온 후보의 역할"이라며 열린우리당과 일정 거리를 두려는 강금실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에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최 교수는 김종철 후보에 대해서는 "빈곤과 차별 등에 대한 각 당의 입장과 고민을 분명히 내놓으라고 다그치라"고 조언하며 "남들이 말 못하고 안하는 것들, 우리사회의 지배적 담론과 당연한 것으로 치부되는 것들에 대해서도 정면으로 맞받아 대안을 이야기해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그는 또 "정치는 사람이 하는 것인데 스타급 정치인들이 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평소 노회찬, 심상정 의원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민주노동당에 대해선 "(당 전체적으로는)아직 이렇다 할 느낌이 없다"며 "노동운동과 깊숙이 연결된 정당의 이미지와 정책에서 변화가 없고 새롭게 변해야 할 시점에서 당의 변화가 너무 느리다"고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장집 교수가 오세훈-강금실 후보의 경제중심 당론에 대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연합뉴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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