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기념관' 연세대 내에 건립 중
<단독 발굴> 김우식 아이디어+삼성 자금 지원, '부적절성' 논란 야기
노무현 대통령 퇴임후 노대통령의 업적을 기릴 목적의 기념관이 지난 2월 공사에 착공, 노대통령 퇴임 직후인 오는 2008년 3월말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인 사실이 본지 확인결과 밝혀졌다.
노대통령 기념관은 삼성그룹이 3백억원을 출자해 연세대에 건립 중인 학술정보관 내에 위치할 예정이다.
연세대 안에 '노무현 기념관' 건립 중
지난 2월1일부터 연세대 입구를 들어서 왼편에 위치한 중앙도서관 뒤편에서는 대규모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른바 연세대 개교 1백20주년을 기념한 '학술정보관' 건립 공사가 그것이다. 학내에서 '제2 도서관'으로 불리는 학술정보관은 연세대를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 대학으로 육성한다는 '연세비전 2020' 계획의 일환으로 건립 중이다.
연면적 1만1백12평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세워질 이 학술정보관은 삼성이 초기 공사비 2백50억원외에 추가경비 50억원 등 도합 3백억원을 기부하기로 함에 따라 공사가 시작됐다. 총 공사비 4백50억원 가운데 나머지 1백50억원은 학교기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건물의 완공시기는 오는 2008년 3월31일. 당초에는 2007년 7월로 잡혔다가 반년이상 미뤄졌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완공시기가 노대통령 퇴임 한달 뒤라는 사실이다.
8일 삼성과 연세대에 따르면, 문제의 학술정보관 일부에는 노대통령 퇴임후 노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업적을 기리는 '노무현 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계획은 연세대 총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초기에 대통령 비서실장(2004~2005.8)을 지낸 김우식 현 부총리 겸 과기부장관이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시 아이디어를 내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유치 경력
연세대가 대통령 기념관을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우식 총장 재직 시절이자 김대중 당시 대통령 퇴임 직전이던 2003년 1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아태재단이 건물 등 모든 재산과 김 대통령의 소장 장서를 비롯한 자료를 연세대에 기증키로 했고, 이에 따라 그해 11월 김대중 도서관이 개관한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5년 1월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금 가운데 3억원을 김대중 도서관 발전기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참여정부도 몇달 뒤인 2005년 4월12일 국무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돕는다는 목적 아래 김대중 도서관에 향후 3년 동안 6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키로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기도 했다. 이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기초한 것이었다.
노무현 기념관은 김대중 도서관을 벤치마킹, 노대통령 재임기간 중 통치사료 등을 보관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업 추진시기, 추진 및 후원 주최 '적절성' 논란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은 건립 추진시기의 부적절성 및 사업 추진 및 후원 주최 등의 문제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재임기간 중 기념관 설립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재임기간 중 기념관 설립을 추진한 전례는 전두환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유일하다.
전두환 대통령은 퇴임후 막후통치의 구상아래 일해재단(현 세종연구소)을 설립했으나 그후 진행된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쟁으로 이를 기념관으로 만드는 데 실패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아태평화재단을 만들었고, 퇴임후 이를 김대중도서관으로 전환했다.
이런 전례들을 볼 때, 노대통령 재임기간 중 퇴임후를 대비한 기념관을 만든다는 것은 여러 모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맨처음 사업 아이디어를 낸 인물이 연대 총장 출신인 김우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사실과, 건물공사비의 대부분을 결과적으로 민간기업에게 부담케 한 대목은 향후 적잖은 논란이 불가피할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대통령 퇴임후 경남으로 가나?
정가 일각에서는 노무현 기념관 추진과 관련, 노대통령이 이미 퇴임후를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노대통령은 지난해 1월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자리에서 "퇴임 후 고향인 김해 또는 경남이나 부산에 내려와 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대비해서인지 얼마 전 발간된 <월간조선> 5월호에 따르면, 봉하마을은 노 대통령 취임후 아스팔트가 깔리고 비포장길 모퉁이가 정비됐으며 마을 앞에는 큰 주차장까지 생겼다. 또 봉하마을 옆 야산에는 노 대통령 부모(노판석, 이순례)의 선영이 조성됐고, 선영 바로 아래 좌우 산길이 콘크리트 포장을 마쳤다. 선영 바로 아래 도로가에는 컨테이너 경비초소가 있고, 전경이 선영을 지키고 있다.
이같은 정비공사는 진영읍이 2003년 7월 봉하마을 승수로(고지 배수로) 보강공사(1천6백만원)를, 김해시가 2003년 10월 봉하마을 농로 포장공사(4천2백만원), 2004년 1월 봉하마을 농로 정비공사(3천8백만원), 2004년 5월 봉하마을 진입도로 정비공사(2천6백만원), 2004년 5월 봉하마을 입구 가각 정비공사(5천2백만원), 2004년 12월 봉하마을 농로 포장공사(3천만원) 등 5건을 수의계약 형식으로 발주해 이뤄졌다. 김해시와 진영읍은 이들 공사를 ㈜정원토건이라는 건설회사에 몰아줬다. 이 회사는 노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왼쪽)씨와 부인 민미영씨가 감사와 이사를 맡고 있다.
'권불오년(權不五年)'의 권력시계가 예외없이 똑딱거리는 양상이다. 노대통령이 요즘 '퇴임후 평가'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도 이같은 권력시계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청와대 부인
이같은 본지 취재결과에 대해 청와대측은 8일 사실관계를 전면부인했다.
청와대 언론담당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때가 어느 때인가. 현직 대통령이 무슨 기념관이냐"고 부인했다. 그는 또 "기록물관리법 강화로 통치사료 등을 갖고 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대통령 기념관은 삼성그룹이 3백억원을 출자해 연세대에 건립 중인 학술정보관 내에 위치할 예정이다.
연세대 안에 '노무현 기념관' 건립 중
지난 2월1일부터 연세대 입구를 들어서 왼편에 위치한 중앙도서관 뒤편에서는 대규모 건설 공사가 진행 중이다. 이른바 연세대 개교 1백20주년을 기념한 '학술정보관' 건립 공사가 그것이다. 학내에서 '제2 도서관'으로 불리는 학술정보관은 연세대를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 대학으로 육성한다는 '연세비전 2020' 계획의 일환으로 건립 중이다.
연면적 1만1백12평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세워질 이 학술정보관은 삼성이 초기 공사비 2백50억원외에 추가경비 50억원 등 도합 3백억원을 기부하기로 함에 따라 공사가 시작됐다. 총 공사비 4백50억원 가운데 나머지 1백50억원은 학교기금으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건물의 완공시기는 오는 2008년 3월31일. 당초에는 2007년 7월로 잡혔다가 반년이상 미뤄졌다. 주목해야 할 대목은 완공시기가 노대통령 퇴임 한달 뒤라는 사실이다.
8일 삼성과 연세대에 따르면, 문제의 학술정보관 일부에는 노대통령 퇴임후 노대통령의 재임기간 중 업적을 기리는 '노무현 기념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 계획은 연세대 총장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초기에 대통령 비서실장(2004~2005.8)을 지낸 김우식 현 부총리 겸 과기부장관이 대통령 비서실장 재직시 아이디어를 내 추진하게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유치 경력
연세대가 대통령 기념관을 유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우식 총장 재직 시절이자 김대중 당시 대통령 퇴임 직전이던 2003년 1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은 아태재단이 건물 등 모든 재산과 김 대통령의 소장 장서를 비롯한 자료를 연세대에 기증키로 했고, 이에 따라 그해 11월 김대중 도서관이 개관한 바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5년 1월 자신의 노벨평화상 수상금 가운데 3억원을 김대중 도서관 발전기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참여정부도 몇달 뒤인 2005년 4월12일 국무회의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념사업을 돕는다는 목적 아래 김대중 도서관에 향후 3년 동안 6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키로 국무회의에서 의결하기도 했다. 이는 ‘전직 대통령 예우에 관한 법률’에 기초한 것이었다.
노무현 기념관은 김대중 도서관을 벤치마킹, 노대통령 재임기간 중 통치사료 등을 보관할 예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업 추진시기, 추진 및 후원 주최 '적절성' 논란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기념관은 건립 추진시기의 부적절성 및 사업 추진 및 후원 주최 등의 문제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재임기간 중 기념관 설립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재임기간 중 기념관 설립을 추진한 전례는 전두환 대통령과 김대중 대통령이 유일하다.
전두환 대통령은 퇴임후 막후통치의 구상아래 일해재단(현 세종연구소)을 설립했으나 그후 진행된 노태우대통령과의 정쟁으로 이를 기념관으로 만드는 데 실패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재임기간 중 노벨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아태평화재단을 만들었고, 퇴임후 이를 김대중도서관으로 전환했다.
이런 전례들을 볼 때, 노대통령 재임기간 중 퇴임후를 대비한 기념관을 만든다는 것은 여러 모로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맨처음 사업 아이디어를 낸 인물이 연대 총장 출신인 김우식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라는 사실과, 건물공사비의 대부분을 결과적으로 민간기업에게 부담케 한 대목은 향후 적잖은 논란이 불가피할 대목으로 지적되고 있다.
노대통령 퇴임후 경남으로 가나?
정가 일각에서는 노무현 기념관 추진과 관련, 노대통령이 이미 퇴임후를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기도 하다.
노대통령은 지난해 1월 고향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은 자리에서 "퇴임 후 고향인 김해 또는 경남이나 부산에 내려와 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를 대비해서인지 얼마 전 발간된 <월간조선> 5월호에 따르면, 봉하마을은 노 대통령 취임후 아스팔트가 깔리고 비포장길 모퉁이가 정비됐으며 마을 앞에는 큰 주차장까지 생겼다. 또 봉하마을 옆 야산에는 노 대통령 부모(노판석, 이순례)의 선영이 조성됐고, 선영 바로 아래 좌우 산길이 콘크리트 포장을 마쳤다. 선영 바로 아래 도로가에는 컨테이너 경비초소가 있고, 전경이 선영을 지키고 있다.
이같은 정비공사는 진영읍이 2003년 7월 봉하마을 승수로(고지 배수로) 보강공사(1천6백만원)를, 김해시가 2003년 10월 봉하마을 농로 포장공사(4천2백만원), 2004년 1월 봉하마을 농로 정비공사(3천8백만원), 2004년 5월 봉하마을 진입도로 정비공사(2천6백만원), 2004년 5월 봉하마을 입구 가각 정비공사(5천2백만원), 2004년 12월 봉하마을 농로 포장공사(3천만원) 등 5건을 수의계약 형식으로 발주해 이뤄졌다. 김해시와 진영읍은 이들 공사를 ㈜정원토건이라는 건설회사에 몰아줬다. 이 회사는 노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왼쪽)씨와 부인 민미영씨가 감사와 이사를 맡고 있다.
'권불오년(權不五年)'의 권력시계가 예외없이 똑딱거리는 양상이다. 노대통령이 요즘 '퇴임후 평가'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전언도 이같은 권력시계의 산물이 아닌가 싶다.
청와대 부인
이같은 본지 취재결과에 대해 청와대측은 8일 사실관계를 전면부인했다.
청와대 언론담당 관계자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때가 어느 때인가. 현직 대통령이 무슨 기념관이냐"고 부인했다. 그는 또 "기록물관리법 강화로 통치사료 등을 갖고 나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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