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말꼬투리 하나 잡은듯", 출석 여부 '침묵'

박홍근 "윤석열 호위무사 동원해 야당대표 탄압" 반발

2022-09-02 12:15:52

확대 축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검찰의 소환 통보에 "먼지털이하듯 털다가 안 되니까 엉뚱한 것 가지고 꼬투리 잡고, 적절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랜 시간을 경찰, 검찰을 총동원해서 이재명을 잡아보겠다고 하셨는데 결국 말꼬투리 하나 잡은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맡긴 권력을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만들고 민생을 챙기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써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검찰 소환에 응할 거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떴다.

앞서 박홍근 원내대표는 최고위 회의에서 "정치검찰이라는 윤석열 정권의 호위무사를 동원해 제1야당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사상 초유의 일을 정기국회 첫날에 발표했다"며 "국정이 아니라 사정이 목적이었던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대통령의 속내가 명백해졌다"며 윤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전 정부 먼지털기식 사정정국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지, 급기야 야당 대표를 소환하려는 만행까지 저질렀다"며 "대통령실부터 믿을 수 있는 검찰 측근으로 가득 채우고 정부의 온갖 곳에 검찰 출신들을 꽂아 넣은 이유가 있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정감사 답변과 언론 인터뷰 내용을 놓고, 더구나 사실관계까지 확인된 발언을 문제 삼아 야당 대표를 소환하겠다는 것은 명백한 정치 탄압"이라며 "야당 대표를 상대로 맞을 때까지 때리겠다는 두더지 잡기식 수사를 결코 묵과할 수 없다"며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죄 없는 김대중(DJ)을 잡아갔던 전두환이나 죄 없는 이재명을 잡아가겠다는 윤석열이나 뭐가 다르냐"며 "윤석열 정권은 참 나쁜 정권이고, 윤석열 대통령은 참 나쁜 대통령 같다"며 윤 대통령을 전두환에 비유했다.

서영교 최고위원도 "검찰을 호위무사로 삼아 야당을 탄압한다면 국민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박찬대 최고위원은 "검찰의 소환 타이밍도 참 절묘하다. 추석 밥상에 '이재명 소환'을 올리겠다는 것이다. 김건희의 시간을 이재명의 시간으로 바꿔치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친문 고민정 최고위원도 "검찰이 군사 작전하듯 기습적으로 정경심 전 교수를 기소했던 그날 밤이 생각난다"고 가세했다.

검찰은 오는 6일 오전 10시 출석을 통보했으나, 이 대표와 민주당은 아직 출석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고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민희 기자

수집 의견 인쇄 URL복사

기사본문

이재명 "말꼬투리 하나 잡은듯", 출석 여부 '침묵'

박홍근 "윤석열 호위무사 동원해 야당대표 탄압" 반발

기능

외부공유

관련기사

댓글

BEST 클릭 기사

주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