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검수완박 아직 설익었다", 강행처리 반대
"뭐 켕기는 게 있어 그러는 거냐고 묻는 분들도 있어"
5선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조선일보 유튜브 ‘배성규의 정치펀치’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지금 또 검수완박을 하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검수완박’ 슬로건을 내걸고 ‘검찰 수사권을 완전 박탈하겠다’고 밀어 붙이는데 듣기에 거부감이나 저항감이 들고 너무 과격한 인상을 준다”며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비위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각종 의혹에 대한 수사를 막기 위한 방탄용 검수완박 아니냐는 얘기를 저도 듣고 있다”며 “심지어 뭐 켕기는 게 있어서 그러는 거냐고 묻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밀어붙이 듯이 하기보다는 여야 간 검찰 개혁 방안에 대해 논의하면서 슬로우 슬로우 하는 게 좋다”면서 “자칫 검수완박에 따른 국민 피로감을 키워서 지방선거에서 지지율이 더 도망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강행 처리에 거듭 반대했다.
그는 “이재명 전 지사 지지층을 비롯한 일부 강성 당원들이 ‘검수완박을 하라’ ‘이재명을 지켜라’며 의원들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는데 이는 대의민주주의, 민주정치를 위협하는 맹종의 정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 정치는 상대와 타협하고 협상하고 숙고하는 과정인데 문자폭탄이 쏟아지면 이런 정치의 영역이 사라지게 된다”면서 “의원들도 위협을 느껴 자기 지지층만 보게 된다”고 했다.
최고위원인 이소영 의원은 강행 처리 반대 입장 표명에 이어 이상민 의원도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민주당내 반대 목소리가 서서히 수면위로 떠오르는 양상이어서, 당론을 확정짓기 위한 12일 의총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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