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종인 끝내 결별, '2017 어게인'?

윤석열 '나홀로 선거운동' 선택. 지지율 하락시 '후보교체론' 나올듯

2022-01-05 06: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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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불과 두달 앞둔 시점에 최악의 결별 사태가 발발하면서 '2017년 대선의 어게인'이 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야권에 급확산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5일 오전 11시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존 선대위 해체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해촉하기로 했다.

윤 후보는 지난 3일 김종인 위원장이 자신과 상의없이 선대위 전면개편을 선언한 데 이어 자신에 대해 "연기만 하라"고 비하하자 "이건 쿠데타"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인 뒤, 그후 이틀간 공식일정을 중단하고 서초동 자택에 칩거하면서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진다.

윤 후보는 김 위원장이 4일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며 당일중 자신의 요구대로 선대위 개편을 할 것을 압박했으나 김 위원장에게 전화 한통 하지 않아 '결별 결심'을 굳힌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었다.

윤 후보가 김 위원장과 결별을 선언하면서 자동적으로 이준석 대표와도 완전 결별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야권은 공황적 혼란 상태에 빠져들 전망이다.

윤 후보는 이 대표 등으로부터 '윤핵관'의 핵심으로 지목받아온 최측근 권성동 사무총장도 선대위는 물론, 사무총장직에서도 물러나도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대신 초미니급 실무형 선대본부만 자신의 직할로 두고, 기존 선대위의 실·본부장급 현역 의원과 당직자들은 전국 각지로 하방시키며 사실상 '나홀로 선거운동'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윤 후보의 선택은 모든 리스크를 자신이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이나,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 급락이 당 내부의 분열뿐 아니라 자신의 잦은 실언과 가족 리스크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과연 지지율을 반등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향후 윤 후보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경우 '후보 교체론'이 급부상하는 등 야권 혼란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 야권 고위인사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다수 국민이 밥상을 차려줬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밥상을 걷어차는 형국"이라고 탄식했다.

김화빈, 남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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