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이런 유유자적, 참패한 2007년 대선후 처음"

"벌써부터 다음 대선, 대표, 광역단체장 자리 노려", 비이재명계 직격

2021-11-17 17: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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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은 17일 "대선이 넉 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이렇게 유유자적 여유 있는 분위기는 우리가 참패한 2007년 대선 때 보고 처음"이라고 민주당 의원들을 질타했다.

양 전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민주당 영입인재·비례대표 의원모임 비공개 간담회에서 "저쪽(국민의힘)과 너무 대비된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위기감이나 승리에 대한 절박함, 절실함이 안 느껴진다. 의원들의 한가한 술자리도 많고, 누구는 외유 나갈 생각 하고, 아직도 지역을 죽기 살기로 뛰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동석했던 신현영 의원이 전했다.

2007년 대선은 정동영 대통합민주당 후보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에게 역대 최다 격차의 참패(득표율 이명박 48.7%, 정동영 26.1%)를 했던 대선으로, 당시 여권이었던 민주당에서는 일찌감치 패배론이 확산되면서 의원들이 거의 선거운동을 돕지 않았었다.

양 전 원장은 이런 식으로 가다간 '2007년의 악몽'이 재연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나선 셈이다.

그는 이성복 시인의 시 '그 날'의 한 대목인 '모두 병들었는데 아무도 아프지 않았다'는 문구를 소개하며 "우리 당 현실을 한 마디로 얘기한다"며 "후보만 죽어라 뛰고 있다. 책임 있는 자리를 맡은 분들이 벌써 마음속으로 다음 대선, 다음 대표나 원내대표, 광역단체장 자리를 계산에 두고 일한다. 탄식이 나온다"고 질타했다. 비이재명계에 대한 질타인 셈이다.

그는 선대위에 대해서도 "희한한 구조, 처음 보는 체계"라며 "주특기와 전문성 중심의 전진배치가 아니라 철저한 선수 중심의 캠프 안배 끼워맞추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후보 핵심 측근들과 선대위 핵심 멤버들이 악역을 자처하고 심지어 몇 명은 정치 그만둘 각오까지 하고 후보 중심으로 키를 틀어쥐고 중심을 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안 하면 승리가 어렵다"며 "과거 한나라당이 천막 당사를 하던 마음으로, 후보가 당내 비상사태라도 선포해야 할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그는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 "이번 대선 이후엔 문재인 대통령 퇴임에 맞춰 정치에서 퇴장할 계획"이라며 "이 자리는 어떤 면에서 정치적 고별의 의미다. 앞으로 정치적 공식 석상에 등장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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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철 "이런 유유자적, 참패한 2007년 대선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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