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쓰지 말고 돈 추적하라", 민주당 '검찰 때리기'
송영길 지도부, 이재명과 코드 맞추기. 당내 일각 우려도 확산
검찰 압수수색 직전 정진상-유동규 통화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후보와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이런 식으로 대응하다가 최근의 당 지지율 급락세가 더욱 심화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선대위 총괄본부장 회의에서 "대장동 문제는 특정 개개인들, 피의자의 의심을 받고 있는 사람들의 말, 진술을 쫓아다니면서 소설을 쓰지 말고 돈을 추적해 달라"며 최근 배임 수사에 치중하는 검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왜 부산저축은행을 부실 수사를 해 1천155억이 대장동 PF로 들어갔고, 그 돈이 어떻게 연결돼서 하나금융 컨소시엄의 43%의 지분을 갖는 하나은행이 32억밖에 배당받지 못했는가. 6%의 지분을 갖는 화천대유 천하동인이 4천 억이 되는 돈을 가져갔는데, 왜 그랬는가를 밝혀주기 바란다"며 "50억의 돈이 곽상도에게 갔는데 그 돈에 대한 출처와 대가성을 확인해 주실 것을 부탁한다"며 조목조목 수사할 내용을 열거했다.
또한 "한때 특정 대학 출신들이 박근혜 정부와 이명박 정부를 전부 풍미했다. '태평성대'라는 말이 나왔다"며 "정홍원 국무총리, 이완구 국무총리, 다 특정 동일 대학입니다. 안종범 경제수석, 곽상도 민정수석, 허태열 비서실장, 김정태 하나그룹 회장, 이상문 화천대유 대표, 핵심인 김만배, 모두가 다 같은 대학 출신들이다. 이 사람들이 어떻게 만들어져서 여기까지 오게 됐는지, 곽상도의 역할이 그 속에서 어떻게 되는지를 밝혀내야 될 것 아니겠냐"라며 '성대 인맥' 수사도 촉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검찰의 대장동 수사가 자신들의 선배 검사들에게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의원, 50억 클럽 대상자들, 벌써 그 명단이 드러난 지 두 달이 됐다. 돈의 출처를 따라가다 보면 맨 먼저 맞닥뜨리는 사람이 돈 받은 사람들이다. 또 돈 받기로 약속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왜 아직도 소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거냐"고 가세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사관행을 유지한다면 검찰은 국민께 더 큰 심판 받을 것"이라며 "팔짱 낀 우병우 시즌 2, 다시 보는 일 없어야한다고 거듭 경고한다. 조속히 소환 수사하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현영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을 통해 "화천대유 토건비리 국민의힘 게이트의 핵심은 막대한 개발 이익을 과연 누가 가져갔느냐의 문제"라며 "의혹의 중심에 있다고 거론되는 곽상도 의원, 박영수 특검, 원유철 전 대표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거나 관계자, 박근혜 정부 법조 사단"이라며 이들에 대한 조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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