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010년엔 "대장동 민영개발하겠다"

시장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성남 고위간부 수첩에도 기록

2021-10-06 21: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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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초 대장동을 '민영'으로 개발하려 했다는 증언과 증거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 지사는 그간 자신이 민간개발을 저지한 뒤 공영개발을 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반대로 불가피하게 민관개발을 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JTBC <뉴스룸>은 지난 2010년 당시 성남시 도시개발 업무를 담당했던 성남시 고위간부의 업무 수첩를 입수해 6일 공개했다.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의 임기는 2010년 7월 시작됐고, 취임 직후부터 대장동 개발을 의욕적으로 챙겼다.

이 수첩에는 그해 8월 16일, 대장동 주민 대표 3명이 시청을 방문한 걸로 적혀 있다. 같은 달 30일엔 '대장동 지구 지정 관련 주민 제안', '대장동 주민 면담 시장실'이란 문구도 나온다.

그리고 10월 12일, '대장동 민영 검토'란 메모가 적혀 있다. 담당 공무원 A씨는 시장 지시를 받아 적은 거라고 했다.

그는 "(당시 이재명 시장이) 주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검토를 해야 되겠다. 민영으로 개발해야 된다는 방향을 가지고 계시니까"라고 증언했다.

담당 부서는 당시 LH가 주도하는 공영 개발안을 준비 중이었으나, 이 시장 지시가 내려온 뒤 담당 부서는 LH가 주도하는 공영 개발 검토를 접었다고 했다.

그는 "주민이 참여하는 개발로 한다고 하니까. 사실은 저희는 더 이상 못 했어요. 그때 민영 검토가 어려우니까"라고 말했다.

당시 대장동 개발을 추진하던 민간업체에는 대장동 비리 의혹의 핵심인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가 포함돼 있었다. 두 사람은 당시 대장동 토지를 32% 넘게 매입한 상태였다.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후보 시절 민영개발을 우선해 대장동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던 블로그 글도 발굴됐다.

<주간동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시장 선거 한달 전인 2010년 5월 12일 개인 블로그에 올린 '지역 공통 공약'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대장동을 비롯한 성남의 모든 도시개발을 민영개발 우선과 성남시 주도-대장동 도시개발 민간 참여 기회 확대로 명품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어 “성남의 모든 재개발과 재건축을 전면 재검토-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검토하고 주민의 동의하에 추진”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초대 대장동개발 추진위원장을 맡아 민간 개발을 주도했던 대장동 원주민 이호근씨는 지난 5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인권 변호사였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집회에 수차례 참석해 민간 개발을 격려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집회 현장에 와서 격려하면서 마이크 잡고 주민들 힘내라고 그렇게 격려하고…차기 시장 나가면 대장동 사업은 일사천리로 빨리 갈 수 있으니까. 우리 주민들이 길에 나가서 선거 운동을 한 것도 사실이고…."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증언과 증거는 그간 이 지사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 1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제 뜻대로 공영개발을 했다면, 반대로 국민의힘 뜻대로 민영개발을 했다면 이런 소란도 없었을 것”이라며 “시민 몫을 포기할 수 없어 마귀의 기술과 돈을 빌리고 마귀와 몫을 나눠야 하는 민관공동개발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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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거 공약으로 내걸고, 성남 고위간부 수첩에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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