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장관, 청해부대원에 '과자 격려품' 논란
청해부대원 "음식 삼키기도 고통스러운데...헛웃음 나왔다"
청해부대 34진 승조원 B씨는 22일 <중앙일보>에 “지난 20일 국방부 측이 보내온 위문품”이라며 서욱 국방부 장관 등이 보낸 격려품 상자와 서신 사진을 공개했다.
B씨에 따르면 국방부가 보낸 상자의 겉면에는 <국방부 장관 격려품〉이라며 "격려와 응원을 보내며, 여러분 모두의 쾌유와 건승을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고, 상자 안에는 고래밥·미쯔·아이비 등 시중에 판매되는 과자가 들어있었다.
이에 대해 B씨는 “목이 너무 아파서 음식 삼키는 게 고통스러울 정도로 아팠고, 현재도 미각과 후각이 없는 상태여서 맛도 못 느끼는데 이런 걸 주면 뭐하나 싶어서 헛웃음만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를 위해 헌신한 대가가 이거인가 싶었다. 국가는 우리를 버렸고 서러워서 직업군인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그는 당시 청해부대 내 상황에 대해서도 “난장판이었다”며 “격리는 의미가 없었고 주는 약은 타이레놀뿐이었다. 상황이 워낙 심각해 혼자 코로나19를 이겨냈다”고 주장했다.
보도를 접한 국민의힘은 서 장관을 융단폭격하고 나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분이 바이러스랑 싸우는 장병들에게 격려품으로 과자 한 박스를 보냈다는 기사를 보고 기가 막혔다"며 "도대체 뭐 하는 자리가 장관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자식들이 생명을 걸고 국가 안전을 지키려고 가 있는데, 기껏 과자 한 봉지 보내고 셀프 감사해서 면피하겠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며 “확실히 짚고 국정조사를 해야겠다. 어물쩍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가장 큰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서욱 국방부 장관은 귀국 장병들에게 과자를 위문품으로 보내며 '쾌유와 건승을 기원한다'고 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며 "자신의 무능으로 상황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서는 남 이야기하듯, 백신접종을 못 해 고통에 신음하는 장병들에게 과자를 주다니, 이쯤 되면 무능을 넘어 기만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정작 필요한 백신은 공급하지 않아 청해부대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더니, 코로나에 걸려 음식 섭취도 어려운 청해 부대원들에게 과자를 선물했다"며 "국가를 위해 헌신한 대가가 코로나와 과자냐"고 힐난했다.
이어 "청해 부대원을 약 올리려고 마음먹지 않는 이상 가당키나 한 행동이냐?"면서 "더 이상 대한민국 안보를 정신 나간 국방부장관에게 맡길 수 없다. 즉각 경질하고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며 즉각 경질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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